에릭손 감독의 회상, "속아서 간 북한, 조 추첨 조작 거절하니 의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2.25 08: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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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북한을 방문했다 겪은 에피소드에 대해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은 피오렌티나, 라치오, 잉글랜드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레스터 시티 등을 이끈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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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필리핀 대표팀에서 사임한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축구계의 유명 인사로 넓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에릭슨이 과거 북한에서 고초를 겪은 일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에릭손은 잉글랜드 4부리그 노츠 카운티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다.
에릭손은 당시 구단주인 러셀 킹의 제안을 받아 함께 북한을 방문해야만 했다. 그는 "나는 북한에 너무 가기 싫었다. 구단주가 나에게 광산 채굴권을 위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북한에 온 순간 에릭손은 구단과 상관없이 북한 정부 당국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이런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에릭손은 북한 정부 당국은 "나를 만나서 '우리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당시에 그들이 공이나 축구화 같은 것을 원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정부 당국의 요구는 터무니 없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위원회의 일원이던 에릭손에게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조 추첨 조작을 요구한 것.
에릭손은 북한 정부의 요구를 듣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절대 불가능하다. 시도조차 범죄'라면서 "그러나 북한 정부 당국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자신들의 요청을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경험에 대해 에릭손은 "아주 이상한 경험이었다. 아마 조추첨 조작 의뢰를 위해 북한이 구단주를 통해 나를 초대했던 것"이라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한편 터무니 없는 조추첨 조작이 실패한 북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G조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뛰게 됐다.
1차전 브라질 상대로 1-2로 패한 이후 포르투갈전 0-7 패, 코트디부아르전 0-3 패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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