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주국은 아마추어부터 클래스가 다르다. 미국 대학야구에 166km의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등장해 화제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테네시 대학교 소속의 우완투수 벤 조이스(21)가 UNC 애쉬빌과의 대학리그 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 103.5마일(166km)을 기록했다. 이는 비정상적인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아쉬운 눈치였다. 테네시 대학교의 토니 비텔로 감독은 “조이스가 104마일(167km)을 던지지 못해 실망스럽다. 그는 연습에서 한 차례 104마일짜리 직구를 뿌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103.5마일의 광속구를 던지고도 감독의 칭찬을 듣지 못하는 이 대단한 투수는 대체 누구일까.

신장 195cm-체중 102kg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갖춘 조이스는 지난 2020년 가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원래 수술 전에는 직구가 90마일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복귀 후 구속이 급격히 증가하며 올 시즌 테네시 대학의 필승조 핵심 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광판에 찍힌 103.5마일을 직접 확인한 조이스는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와 이러한 구속을 낼 수 있어 정말로 멋지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이스는 직구 이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도 수준급 제구를 자랑한다. 토미존 수술 이후 다양한 구종 연마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비텔로 감독은 “불공평하다”는 한줄평에 이어 “그가 던진 체인지업은 그 동안 가장 좋았던 구종들 가운데 하나였다. 타자들이 2개의 공을 생각하게 되면 직구 공략이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마추어부터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의 등장에 감독과 현지 언론 모두 들뜬 모습이다. 비텔로 감독은 “조이스는 자기 자신을 길들이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 앞으로도 그는 계속해서 강속구를 연마할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