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부터 뼛조각 달고 던졌다. 수술 후 느낌 “다시 태어난 기분…50이닝 목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2.25 10: 19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너무 좋다. 공 던지는 것이 재미있다.”
LG 트윈스의 함덕주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통증 없이, 불안한 마음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 공던지는 것이 재미있어 오버페이스를 할까 걱정된다.
2021시즌은 함덕주에게 실망이었고, 잔인했다. 함덕주는 개막 직전에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큰 기대를 받으며 출발은 좋았는데, 이후 부상으로 부진했고 결국 수술까지 받았다. 게다가 트레이드 카드로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은 28홈런을 터뜨리는 등 커리어 하이 성적으로 맹활약하면서 대조적이었다.

수술후 캠프에 합류한 LG 함덕주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oul1014@osen.co.kr

24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만난 함덕주는 지난해와 수술 그리고 재활에 관해 언급했다. 언젠가는 받아야 하는 수술이었고, 하필 트레이드가 되고 나서 상태가 더 나빠진 것이었다.
함덕주는 지난해 5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말소 되기 2~3일 전에 회복이 잘 안 되더라. 캐치볼을 하려는데 통증이 생겨 2군에 내려가 재활을 받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팔꿈치 뼛조각을 20살 때부터 알았다고 했다. 관리를 받으면서 2020시즌까지 잘 던져왔던 것이다. 함덕주는 “던지다 통증이 오면 2~3일 쉬면 괜찮아지고 좋아졌다”고 지난 과거를 말했다. 이번에도 며칠 지나고 쉬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처음에 2군 내려갔을 때, 수술을 하면 재활이 4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고 후반기 막판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원래부터 갖고 있던 뼛조각이라 곧 좋아질거라 생각했다. 트레이드로 왔는데, 금방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좀 그랬다. 참고 할 수 있는 선까지 끝까지 해보고 싶었다. 수술은 시즌이 끝나고 해도, 2022시즌 준비하는데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늦게 수술한 것이 안 좋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활을 거의 마친 함덕주는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4차례 했고,, 전혀 통증없이 건강하게 한 단계씩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함덕주는 “팔에 통증이 전혀 없다. 아프고, 통증으로 불안할 때는 팔 스윙이 작았는데, 지금은 폼이 커진 느낌이다. 오버 페이스하지 않고 최대한 천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트레이닝 파트의 코치들께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라 전력 피칭은 하지 않고 있다. 직구 스피드는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있다. 함덕주는 “던질 때 통증이 없어서 던지는 것이 재미있다. 이전에는 캐치볼이나 몸 풀 때 불안했다. 지금은 공을 빨리 던지고 싶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함덕주는 지난해 16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50경기 50이닝은 최소 던지고 싶다. (불펜 투수로)그 정도는 매년 던져 왔기에 최소 기준으로 50경기를 잡고 있다. (50경기 또는 50이닝 보다) 더 이상 던진다면, 그건 잘해야 더 던질 수 있다는 것이기에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LG가 투수가 강한 팀이라, 나도 일원으로 함께 하고 싶다. LG 불펜은 추격조와 필승조 구분이 따로 없을 정도다. 더 중요한 상황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몸을 한 단계씩 올려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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