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 내 드림파크 야구장. LG 트윈스가 2차 스프링캠프로 훈련을 하는 장소다. LG 선수단은 전날 경기도 이천에서 이동해 이날 2차 캠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야산 중턱에 위치한 야구장, 타구음과 선수들의 목소리 외에는 적막했다. 여고생 2명이 LG 선수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여고생은 통영에 거주하는 LG 팬이었다. LG 선수단이 통영에 캠프를 차리자, LG 캠프를 찾아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김해든 양과 남수민 양은 지난해 LG팬이 됐다고 한다. 그들은 “지난해 LG 경기를 보면서 끌리게 됐다. 시즌 초반에 LG가 잘 하는 경기를 보고서 팬이 됐다”고 말했다.

NC나 롯데를 응원하지 않고 LG를 좋아하게 된 것이 궁금했다. 그들은 “LG에는 비주얼 깡패인 선수들이 많아서 좋다”며 이민호, 정우영, 이재원 등을 꼽았다.
지난해 LG가 창원 원정을 왔을 때 LG-NC 경기를 두 세 차례 직관을 하며 응원했다고 한다. 평소에는 TV로 보면서, LG가 이기면 서로 전화 통화를 하며 소리 지르며 즐거워한다고 했다.
두 여고생은 지난해 말 LG가 올해 2차 스프링캠프를 2월말에 통영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괴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너무 기뻤다”며,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몰랐다고 한다.
두 여고생은 이날 첫 훈련에 일찌감치 야구장을 찾아왔다. 야구장 앞을 지나는 버스 노선이 있어서 불편함 없이 도착.
그들은 “오늘부터 3월 1일 마지막 훈련일까지 매일 와서 구경할 예정이다. 지금 방학이라서 시간 여유가 있다”고 즐거워했다.
뜻밖의 팬을 만난 류지현 감독은 두 여고생에 선물을 안겨줬다. 두 여고생은 각각 이민호, 이재원을 가장 좋아한다고. 류 감독은 이민호와 이재원의 사인볼을 받아서 건네줬다.
한편 24일 통영 캠프 둘째 날에는 김 씨와 남 씨 외에도 2명의 여고생이 더 늘어났다. 4명의 LG팬이 야구장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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