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못한 KS, 유일한 목표" 20번째 캠프 베테랑의 절절한 소원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2.25 09: 26

지난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공식 인터뷰실. 사이드암 우규민(37)이 취재진과 마주 앉았다.
20번째 스프링캠프를 맞이한 그는 "캠프 시작하면서 솔직히 몸 상태를 기대하지 않았다. 나이 한 살 더 먹었으니까. 생각보다 너무 잘 되어가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어릴 적엔 자고 일어나면 회복이 잘 됐는데 언제부턴가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몸 상태는 아주 좋다. 마치 20대 시절 같은 느낌이다. 오프 시즌에도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인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우규민 / OSEN DB

우규민은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의 마음과도 같다. 그는 "마음가짐은 늘 같다. 이맘때가 되면 소풍날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렌다. 또 올 시즌을 맞이할 수 있구나 하는 감사함을 느낀다. 그래서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표현했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우규민. 어느덧 2003년 고졸 신인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입단한 선수가 2003년생인데 내가 2003년 데뷔했다"고 말한 우규민은 "선수들 이름을 잘 모르겠다. 얼굴도 헷갈린다. 나이가 든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영광이라면 영광이다. 정말 즐겁고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우규민 / OSEN DB
KBO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한다. 우규민은 "확실히 넓어진 게 느껴진다"고 했다. "아직까지 던져본 건 아니지만 옆에서 봤을 때 '이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넓어졌다고 해서 막 던지는 게 아니라 섬세하게 피칭해야 할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심창민(NC 이적)과 최지광(상무 입대)의 전력 이탈로 계투진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우규민의 생각은 다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복귀하는 선수들도 있다. 나 역시 마음이 무겁기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후배들과 함께 으쌰 으쌰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우규민의 말이다. 
개막 후 5월까지 평균 자책점 0.00을 유지하며 '미스터 제로'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그는 "운이 좋았다. 무실점 행진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앞에 던진 투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잘 끊어준 덕분에 깨끗하게 던질 수 있었다. 나 또한 주자 없이 (오)승환이 형에게 넘기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하다 보니 초반에 운이 좋았다. 올해도 당연히 무실점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지만 불펜 투수로서 최소 실점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규민은 KBO리그 최초 70승-70세이브-70홀드를 돌파했다. 앞으로 5승, 3홀드를 추가하면 80승-80세이브-80홀드가 된다. 그는 "최초 기록이라는 게 너무 좋다. 80승-80세이브-80홀드를 달성하게 되면 기사 잘 써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느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팀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김상수-우규민 / OSEN DB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절친' 박경수(38, KT)가 너무나 부러웠다. "지난해 너무 아쉬웠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가을 무대에 진출했지만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20년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또 "지난해 (박)경수가 너무 부럽더라. 경수가 '나 (작년에 우승)했으니 (올해는) 너 (우승)해라'고 하던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경수와 제가 LG에 함께 입단해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경수는 MVP까지 받고 우승했으니 부러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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