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사과없이 버틴다면 '이브'엔 민폐+업계엔 적폐 (종합)[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2.26 08: 32

요즘 연예인들은 능력 외에 필수로 요구되는 항목이 있다. 바로 인성이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진심어린 사과와 요목조목 확실한 해명이 필수다. 이 과정을 거쳐도 결국 퇴출된 이들이 많은데 심지어 입을 꾹 닫고 있다면?
그 어려운 걸 배우 서예지가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배우 김정현과 서지혜의 열애설이 터지자 서예지의 이름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과거 여자친구였던 서예지 때문에 김정현이 곤란했다는 것. MBC ‘시간’ 제작발표회 때 파트너였던 서현과 스킨십을 피한 점, '시간' 방영 도중 12회 만에 하차한 이유 모두 연인이었던 서예지와 관련됐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배우 서예지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sunday@osen.co.kr

이른 바 서예지의 조종설이다. 전무후무한 연예인 가스라이팅 과거 연애에 온・오프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매체가 서예지와 김정현이 당시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까지 보도해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김딱딱씨, 스킨십 다 빼시고요”라는 내용 때문에 김정현은 지금도 ‘김딱딱’이라는 조롱을 당하고 있다.
청춘남녀의 지난 과거의 연애사다. 그렇기 때문에 서예지가 즉시 해명을 했다면 사태를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다음 날 예정된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배급시사회에 불참하며 자취를 감췄다. 대신 소속사가 나서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일로 ‘내일의 기억’ 관련 기사는 대부분 서예지 타이틀로 뽑혔고 또 다른 주연배우였던 김강우 홀로 홍보에 고군분투했다. 작품성이 좋았던 까닭에 서예지 이슈만 아니었다면 더욱 흥행할 수 있었던 점이 아직도 아쉽다. 김강우를 비롯한 ‘내일의 기억’ 측에 두고두고 사죄해야 할 민폐를 끼친 셈이다.
심지어 이후에는 학창시절 성형 의혹,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거짓 학력 논란, 김정현 이전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교제 및 가스라이팅 의혹, 스페인 유학 시절 인성 논란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이 커졌다. 그럼에도 서예지는 묵묵부답, 입꾹닫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모양이다.
tvN 새 드라마 ‘이브’ 측은 25일 여주인공 서예지를 비롯한 박병은, 유선, 이상엽의 단체 대본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서예지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변함없는 비주얼로 ‘이브’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사진이 공개되고 관련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다시 한번 서예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이 작품에서 서예지는 복수를 설계한 여자 이라엘 역을 맡았다. 이라엘은 어린 시절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복수를 치밀하게 설계한 인물로 대한민국 0.1% 상류층 부부의 2조원 이혼 소송의 주인공이 되는 치명적인 여인이다.
마라맛 복수극에 딱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이브’ 측은 “서예지는 강단 있는 이미지와 이라엘을 몰입감 있게 소화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배우다. 첫 미팅, 첫 만남부터 누구보다 대본을 철저하게 분석해 왔다”며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서예지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제 필요한 건 서예지 본인의 등판이다. 지난해 캐스팅 제안 사실이 보도되자 일각에서는 서예지의 복귀에 대한 비난과 우려를 쏟아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건 맞지만 각종 의혹에 꼬리표가 워낙 길어서 호감도가 바닥인 이유에서다. 괜히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 불똥이 튀길까 걱정의 목소리도 컸다.
그럼에도 ‘이브’ 측은 서예지를 믿었고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촬영이 진행 중이다.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브’가 방영 되기 전까지 서예지가 사과와 해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이슈는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작품 외적으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를 넘긴 각종 논란에도 서예지는 지난해 6월 팬카페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심경을 대신했던 바다. 해당 사진은 인기 만화 ‘스누피’의 한 장면으로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일 거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때에도 제대로 된 자기 설명은 빼놓았다.
본인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연기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인 건지. 이제 배우들에게 연기력과 별개로 인성이 필수가 됐다. 서예지가 끝까지 사과와 해명을 외면한다면 또다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최악의 민폐가 될 듯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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