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km 커브→155km 강속구’ 오타니 라이벌, 환상의 완급조절 ‘화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28 16: 37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주목받았던 후지나미 신타로(28·한신 타이거스)가 시범경기서 환상의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다가오는 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지난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벽한 제구와 함께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되는 강속구에 야쿠르트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지통신은 “후지나미는 시속 150km대의 직구를 내외각에 모두 꽂았다. 빗나가는 공은 거의 없었다”며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불펜피칭을 할 때 제구가 거칠었지만 수정 과정을 거쳤다”고 이날 투구를 분석했다.

후지나미 신타로 / OSEN DB

백미는 환상의 완급조절을 선보인 1회 2사 2루 위기 상황이었다. 득점권에서 4번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만나 지난 시즌 거의 구사하지 않았던 110km대 커브를 보여준 뒤 곧바로 155km 강속구를 뿌려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완급조절을 통해 상대 거포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후지나미는 2년 전 한신 구단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마운드에서 광속구를 뽐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지인들과 대규모 파티를 열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완치 후 사과 기자회견을 가져야 했다. 이후 “야구에 전념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5월 훈련에 지각하면서 무기한 2군 강등 징계를 받기도 했다.
작년 스프링캠프서 절치부심한 후지나미는 2021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지만 초반 5경기 27⅔이닝 동안 무려 21볼넷을 허용하는 제구 난조 속 다시 2군으로 향했다. 결국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1경기 3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1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5.21은 2013년 데뷔 후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몸을 착실히 만들며 스프링캠프서 연일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뽐내고 있는 후지나미다. 한신 야노 아키히로 감독은 “오늘(27일)의 공이라면 충분히 상대를 제압하는 투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칭찬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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