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피해' 고교팀과 함께 훈련한 ML 감독 "평생 못 잊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01 04: 18

고교야구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메이저리그 팀의 사연이 화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도난 피해를 당한 고교야구팀 선수들을 훈련장에 초대, 함께 운동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이모칼레 고등학교 야구부는 지난주 도난 피해를 입었다. 학교 창고에 있는 방망이 8자루를 비롯해 2000달러(약 240만원) 상당의 야구 장비들을 도난당했다. 그 중에는 가족들에게 선물받은 장비도 있었다. 

[사진] 로코 발델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수들은 망연자실했고, 이모칼레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41) 감독도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더스틴 모스 미네소타 구단 홍보 디렉터와 논의 끝에 학생 선수들을 훈련장에 초대해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학교에서 34마일(약 55km) 떨어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리스로크 컴플렉스에 이모칼레 고교 선수들이 왔다. 직장 폐쇄 기간이라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감독·코치들과 고교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이 이모칼레 고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SNS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쓰는 시설에서 훈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교 선수들에겐 신세계. 그런데 감독·코치들이 워밍업부터 포지션별 훈련까지 직접 진행했다. 타격 훈련 후에는 스윙 분석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스프링 트레이닝을 치르는 것처럼 하루 일정을 똑같이 소화했다. 
나트론 민스 이모칼레 고교 야구부 감독은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와 함께 운동하는 건 우리 선수들이 꿈꿔온 일이다. 하루뿐이긴 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며 미네소타의 배려에 고마워했다. 
미네소타 코칭스태프와 이모칼레 고교 야구부 팀이 훈련 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SNS
방망이 2자루를 도둑 맞았다는 외야수 카메론 코는 “친구들이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행복해 보인다. 우리 모두에게 정말 감동적인 일이었다”며 기뻐했다. 발델리 감독 역시 “우리 코칭스태프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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