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두산 마운드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박신지(23)가 한껏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며 복귀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전역 후 첫 시즌인 올해 1라운드 지명에 걸맞은 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박신지는 경기고를 나와 2018 두산 2차 1라운드 10순위 지명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배명고 출신의 1차 지명 곽빈과 함께 향후 두산 마운드를 이끌 우완 듀오로 주목을 받았다. 박신지는 실제로 데뷔 첫해 1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의 가능성을 보였고, 군 입대 전까지 항상 1군 스프링캠프에서 주축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2년 통산 4경기 출장에 그친 박신지는 2020년 6월 상무로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야구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체중을 종전 70kg 초반대에서 80kg으로 늘리며 마른 체구라는 약점을 지웠고,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에 도전해 15경기 85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줄곧 불펜투수로 뛰었던 그가 이닝소화능력을 장착한 한해였다.

박신지의 변화는 최근 울산 스프링캠프 라이브피칭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2구를 던졌는데 정재훈 투수코치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구위, 몸 쓰는 스피드가 달라졌다. 변화구 제구도 좋아진 모습”이라고 박수를 쳤다. 고교 후배의 투구를 본 김강률도 “올해 왠지 (박)신지가 잘 던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신지는 올 시즌 다양한 쓰임새가 예상된다. 입대 전만 해도 강속구를 앞세운 필승조 자원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상무 생활을 통해 롱릴리프, 선발까지 활용 폭이 넓어졌다. 정 코치는 “선발투수가 외국인투수 2명에 최원준, 이영하, 곽빈으로 정해진 상태이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박신지를 6선발 후보로 꼽았다.
선수 본인의 자신감도 넘친다. 복귀 시즌인 올해 동기 곽빈처럼 1라운드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박신지는 “이전보다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더 생긴 것 같다”며 “(라이브피칭이) 생각보다 더 좋아서 기분이 좋고 다행이다. 준비한 대로 잘 진행이 되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던지면서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