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노사 갈등으로 메이저리그 일정이 축소되면서 선수들의 금전적 손실도 커졌다. 최고 연봉 선수 맥스 슈어저(38·뉴욕 메츠)의 손해가 가장 크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4월1일로 예정된 시즌 개막 연기를 공식 발표하며 팀당 162경기가 156경기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시즌 첫 두 시리즈, 팀당 6경기가 취소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노사 양 측은 보편적인 지명타자 제도, 포스트시즌 12개팀 확대,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제 등에선 합의를 봤으나 최저 연봉, 사치세 한도, 연봉조정신청 전 보너스풀 등 돈과 얽힌 문제에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진]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02/202203022221779244_621f88eeca37f.jpg)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취소된 경기 일정이 추가로 조정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선수들은 취소 경기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선수들의 연봉 총액도 시즌 기간에 비례해 하루 평균 2050만 달러(약 247억원)씩 빠진다.
가장 손해가 큰 선수는 최고 연봉자 슈어저. 지난해 11월 메츠와 3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슈어저는 올해 연봉 4300만 달러(약 519억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시즌이 하루씩 사라질 때마다 23만2975달러(약 2억8000만원)를 잃는다. 시즌 첫 7일이 취소되면서 약 163만 달러(약 20억원) 손실은 확정됐다. 시즌이 미뤄질수록 슈어저의 금전적 손실은 갈수록 더 커진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집행위원 중 한 명으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슈어저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슈어저는 “개인적인 손실이 얼마나 크든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 할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우고 있다. 내 연봉을 희생해서라도 야구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우리 모두 다음 세대를 위해 야구를 더 좋게 만들고 싶어 하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이전 선수들도 그렇게 싸워왔다”고 말했다.
최고 연봉을 받는 슈어저에겐 득이 될 게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그는 선수 대표로서 연봉 조정을 받을 수 없는 저연차 선수들의 최저 연봉과 보너스풀 인상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일부러 전력을 약화해 드래프트 지명권을 노리는 ‘탱킹’ 팀들을 줄여 리그 전체가 승리를 위해 싸우는 제도적 변화를 원한다.
슈어저와 함께 선수노조 대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투수 앤드류 밀러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수년간 경쟁 문제에 대해 소리쳐왔다. 우리가 좋아하는 야구를 가능한 최고로 운영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02/202203022221779244_621f88ef18aeb.jpg)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넘도록 이어진 노사 갈등. 중재 실패로 코너에 몰린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단들도 최대한 빨리 경기를 하는 게 수백만 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가능한 빨리 협상에 임해 합의하길 바란다”며 다음 협상을 기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