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언론이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카고 컵스 트레이드 루머와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미국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팬사이디드’에서 컵스 소식을 다루는 ‘커비스 크립’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은 컵스의 트레이드 타깃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최근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컵스와 몇몇 어린 선수들이 연결됐는데 그 중 김하성의 이름이 있었다. 이는 흥미로운 일이지만 냉정하게 그가 컵스에 어울리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제 26살인 김하성은 핵심 포지션을 담당하는 최고의 수비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타격에 있다. 지난 시즌 타율 2할2리 출루율 2할7푼 장타율 3할5푼2리의 형편없는 성적을 냈다”고 타격 부진을 꼬집었다.

빅리그 2년차인 올해도 타격에는 큰 반전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매체는 “김하성은 미국에 오기 전 KBO리그에서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비록 메이저리그는 수준이 다를지라도 1년 전보다는 어느 정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실력이 좋아지더라도 타격을 리그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라는 부정적 시선을 드러냈다.
김하성의 계약 규모도 트레이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470억원) 조건에 계약한 터. 매체는 “김하성이 공격에서 반전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계약 규모가 저렴하게 느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컵스 트레이드와 관련해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컵스 내야진에는 데이비드 보트, 니코 호너 등 김하성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 존재한다. 매체는 “김하성이 컵스에 온다면 생산력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백업 유틸리티 내야수가 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이 자신보다 저렴하면서 어리고, 모든 분야에서 만능인 호너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다는 건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다”며 “보트와도 거의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굳이 컵스가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바라봤다.
동시에 샌디에이고 역시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내보낼 가능성이 낮아졌다. 올스타 내야수 아담 프레이저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올해부터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기에 김하성의 가치가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다.
매체는 “파드리스의 김하성 트레이드 여부도 다시 한 번 고려해야할 대목”이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내야 자원이 풍부했던 파드리스는 프레이저가 트레이드로 떠나며 김하성이 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생겼다. 또한 에릭 호스머가 있는 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비교적 몸값이 저렴한 김하성과 같은 선수를 옵션으로 두는 게 타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타격 부진, 계약 규모, 샌디에이고 사정 등 복합적 요인으로 컵스의 김하성 영입은 불필요하다는 시선이다. 매체는 “겉으로 보기에 김하성 계약이 논리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컵스는 다른 곳에 눈을 돌리는 게 맞다”며 “컵스에는 이미 김하성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많다. 또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놔주지 않을 것이란 이유도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한 김하성의 컵스행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