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매직. 삼성 라이온즈에서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타자가 퓨처스리그만 다녀오면 확 달라진다는 의미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마친 뒤 맹활약하는 선수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복귀 후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는 선수들은 "김종훈(50) 퓨처스 타격 코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경산 매직을 이끌었던 김종훈 코치가 올해부터 1군 타격 코치로 승격됐다.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훈련 비중이 높았는데 선수들이 오프 시즌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와 기존 선수의 경쟁 구도 형성을 주요 과제로 삼았는데 서로 경쟁하고 훈련하는 모습이 생겼다". 김종훈 코치는 선수들의 순조로운 준비 과정과 훈련 태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격 코치로서 가장 강조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김종훈 코치는 "타석에서 힘없이 물러나는 것보다 강하게 스윙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가 가진 능력에서 최대한 힘껏 스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대답했다.
또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선수에게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신경 쓰지 말고 자신 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한다. 배트를 휘둘러야 공을 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상수(내야수)와 김동엽(외야수)의 명예 회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종훈 코치는 "김상수가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노련하고 팀 배팅을 할 줄 안다. 경험도 풍부하다. 현재로서 김상수가 리드오프로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너무 열심히 해서 말리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동엽은 확실히 나아진 게 느껴진다. 페이스가 안 좋고 부상도 있고 해서 의기소침했던 걸 많이 끌어올렸다. 실전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호세 피렐라의 2년차 징크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김종훈 코치의 생각. 그는 "워낙 기본기가 탄탄해 대처를 잘할 것 같다. 약점이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기대하는 부분은 장타 생산인데 찬스에서 적시타도 많이 때려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훈 코치에게 올 시즌 키플레이어를 묻자 "센터 라인이 약하다고 하는데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특정 선수가 아니라 전 선수들이 잘해야 할 것 같다. 서로 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작년 만한 성적은 나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붙박이 4번 타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정된 4번이 필요하다. 중심을 잡아줄 친구가 구자욱이 3번이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오재일도 마찬가지고 4번 타자가 계속 바뀌었으니 중심을 잡아 줄 인물이 필요하다. 상대 투수에 따라 바뀔 수 도 있지만 김동엽, 강민호, 오재일, 피렐라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KBO는 올해부터 야구 규정에 맞게 스트라이크 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타자에게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지난해보다 넓어진 건 맞다. 자신만의 코스가 있어야 한다. 파울을 커트해내고 예전에 볼이었던 공을 친다고 좋은 타구가 나오는 건 아니다. 자신만의 코스를 확실하게 잡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김종훈 코치는 또 "아직은 헷갈릴 수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타 구단도 바꾸고 있기 때문에 수긍하면서 자기 존을 확실히 대처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타격 코치로서 목표를 물었다. 김종훈 코치는 "지난해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것보다 이길 수 있는 타격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적시타, 타점, 득점타, 결승타 등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에 올랐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쉽게 무너졌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높은 자리는 우승밖에 없다"라고 챔피언 등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