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인상을 남긴 홈런을 때렸다.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지만, 더 강해지기 위해 보충 수업을 받았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오영수(22)는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벼락같은 스윙으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7회말 2사 2루에서 LG의 토종 에이스인 임찬규의 140km 패스트볼을 밀어서 넘겼다. 팀 내에서 순수한 파워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 받았던 오영수의 진가를 알 수 있었던 홈런이었다.
하지만 오영수는 앞선 2타석에서 LG 투수들의 변화구에 속절없이 당했다. 자신의 타이밍에 스윙을 돌렸지만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오영수는 “첫 두 타석에서 내가 빠른공에 강점이 있는 것을 알았는지 직구 자체를 던지지 않더라. 나 역시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조급했다”라면서 “그 이후 채종범 타격코치님이 ‘타이밍에 신경써라. 삼진 당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타이밍 자체가 안 맞았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되돌아봤다.
약간의 조언에 오영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는 “직구에 타이밍이 조금 늦더라도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지 말자고 했다. 밀어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변화구에 안 속고 공을 좀 더 끝까지 보고 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고 “타이밍이 안 맞으면 내 스윙도 할 수 없다. 순간 저의 문제점을 잘 찾아주신 것 같았다. 공을 오래보고 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채종범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뒤 현재 1루수 경쟁을 하고 있다. 주 포지션이었던 3루에서도 훈련을 하지만 현재 무주공산인 1루수 자리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임선남 단장은 “상무에 갔다와서 메커니즘, 데이터 수치 모두 좋아졌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상무가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상무를 다녀온 뒤 좀 더 영리해진 것 같다. 과거에는 오늘 같이 삼진 2개를 당했으면 실패한 것이고 이후 와르르 무너지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경기하면서도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이전에는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긴가민가 했다. 뭐가 맞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 상무에서 많은 생각을 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립을 했다”라며 “일단 지금도 제 자존감을 많이 높이려고 한다.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제 생각이 좋은 쪽으로 바뀌면 결과도 좋은 쪽으로 바뀔 것 같다”라며 이전과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그 결과 현재 당당하게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 채종점 타격코치의 눈에는 이날 오영수의 홈런보다 삼진 2개에 더 주목했다. 타이밍에 대한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인터뷰를 마친 오영수는 “코치님이 많이 화나신 것 같다. 엑스트라 훈련 하러 가야한다”라면서 다시 그라운드로 나가 배트를 들었다. 최승민, 윤형준, 박준영 등과 함께 약 20분 가량 엑스트라 타격 훈련을 했고 총알같은 타구를 여러차례 때려낸 뒤 이날 하루를 끝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