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4)에겐 인고의 시간이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는 철저히 해두고 있다.
지난 1월 제주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 김광현은 2월부터는 인천에서 지내고 있다. 윤희상, 엄정욱 등 옛 동료들이 운영하고 있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투구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속이 최고 146km까지 찍었다.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은퇴 후 글러브 샵을 운영하고 아카데미에서 투수 코치 일까지 하고 있는 윤희상이 걱정(?)할 정도다.

윤희상은 “페이스를 너무 빨리 올려서 걱정이 될 정도다”며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졌지만, 일단 광현이 몸 상태는 좋아 보인다. 가서 많이 좀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던질 날을 응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일 2022년 정규시즌 첫 2개 시리즈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CBA(노사협약)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일단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에 김광현도 국내에서 계속 발이 묶여 있다. 지난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동행을 끝내고 새 팀을 찾아야 하는 FA 상태지만,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꼼짝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마운드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몸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빅리그 무대에 처음 뛰어든 지난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지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사 대립이라는 문제가 김광현의 행보에 방해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후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닫혀 있다. 그 누구도 어떤 팀과 계약을 맺지 못하고 개인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길어지면서 친정팀 SSG 랜더스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몰리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윤희상은 “광현이는 운동 능력이나 회복력이 대단한 선수다. 180이닝, 200이닝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그런데 시즌이 연기된 상황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일 운동하고 있다. 공 잘 던지고 있다”며 개인 훈련 중인 김광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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