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채찍질 예고, 해설가 출신 외국인 코치 "최고가 돼야 할 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04 03: 47

올해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웨스 클레멘츠(64) 수석코치는 한국에 입국한 뒤 “우리는 모두가 원하는 3루수를 갖고 있다”며 거포 노시환(22)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ESPN 해설자 출신인 클레멘츠 코치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메이저리그가 멈췄을 때 KBO리그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200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더블A 버밍햄에서 감독과 타격코치로 인연을 맺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난해 한화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클레멘츠 코치도 더욱 관심을 갖고 KBO리그를 지켜봤다. 
올해는 수석코치로 선임돼 한화의 일원이 됐다. 지난달 10일 거제에서 합류 후 대전으로 이어진 2차 캠프까지 3주가량 선수들과 함께하며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다. 영상으로만 보던 노시환과도 그라운드에서 같이 호흡하고 있다. 

한화 노시환 /OSEN DB

클레멘츠 코치는 “노시환은 지금 봐도 좋은 선수이지만 이 정도 재목이라면 더 큰 기대를 가져야 한다. 리그에 길이 남을 선수가 되기 위해선 계속 채찍질해야 한다”며 “남들이 볼 때 잘하는 선수이지만 수베로 감독, 대럴 케네디 코치 등 우리 코칭스태프는 그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한다.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코치라면 선수가 더 분발할 수 있게 채찍질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노시환에게도 ‘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으니 두 배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타고난 재능만큼 기질도 좋게 본다. 클레멘츠 코치는 “지금 당장 야구적으로 어떤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수비 훈련할 때 땅볼 처리나 타격시 손을 잘 쓰는 것을 보면 굉장한 재능을 볼 수 있다”며 “야구 선수에겐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 노시환의 성격은 가장 큰 무기”라고 기대했다. 노시환은 신인 때부터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팀 분위기 메이커로 인정받았다. 
한화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가 노시환(왼쪽에서 3번째) 등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2022.03.01 /OSEN DB
노시환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관리하는 게 수석코치의 임무다. 클레멘츠 코치와 인연이 15년째인 수베로 감독은 “현장 코치와 해설 경험으로 야구에 대한 지식, 내공이 뛰어나다. 나와 다른 코치들이 놓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줄 것이다. 특히 타격 쪽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만 64세의 적잖은 나이에 새로운 나라에 왔지만 클레멘츠 코치는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지도했다. 한국은 처음이지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긍정적이다. 수베로 감독이 있어 한국에 오는 것은 밥을 먹는 것보다 쉬운 선택이었다. 해설을 하는 것도 좋지만 현장에서 지도하는 것보다 좋진 않다. 다시 코치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한화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 /OSEN DB
수베로 감독에 대해선 “야구 지식도 해박하지만 인간적으로 정이 많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생과 같은 감독”이라며 “캠프 기간 현장과 프런트가 원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인상적이다”는 말로 한국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에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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