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오재일에 한 방 맞고 원기찬 사장 떠올린 이유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3.04 12: 05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2, 삼성)이 해설 마이크를 잡았다. 
원태인은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스프링캠프 첫 연습 경기에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특별 해설로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원태인은 자신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원태인의 특별 해설을 지켜봤던 구단 관계자는 "역시 야구 잘하는 선수가 해설도 잘한다"고 칭찬했다. 
원태인은 지난달 28일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 때 오재일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이야기를 꺼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원태인 / OSEN DB

오재일은 두산 시절 원태인의 천적이었다.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5홈런 1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재일이 2020년 12월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천적이 아닌 승리 도우미로 탈바꿈했다. 
원태인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설마 했는데 첫 스윙에 홈런이 나오는 걸 보고 '이맛현(이 맛에 현금질한다)'이 떠올랐다. 원기찬 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사장님께서 제 중계를 챙겨보시는데 올해 (강)민호 형을 잡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제가 이번에 라이브 피칭 때 또 한 번 느꼈지만 (오)재일 선배님을 사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020년까지 오재일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원태인은 지난해 14승 7패(평균 자책점 3.06)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오재일의 삼성 이적이 원태인의 커리어 하이 달성에 한몫했다는 평가. 
"그건 확실히 있다. 태인이가 커피라도 한잔 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는 게 오재일의 말이다. 
이에 원태인은 "이렇게 말하면 혼날 수 있겠지만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로 인해 성적이 올랐기 때문에 좋은 대우(4년 최대 총액 50억원)를 받고 (삼성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한몫했다고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커피 한잔이 아닌 소고기 한 번 얻어 먹을 만큼 지분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선배님도 제게 '태인이 맛있는 거 사줘야지' 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된 이재현(19, 내야수)과 김재혁(23, 외야수)의 활약을 두고 "이재현은 타격감이 물 올랐다. 시즌 끝까지 (좋은 페이스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김재혁 선수는 상당히 좋은 타격을 뽐낸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호평했다.
이어 "타 구단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우리 팀 선수들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지만 신인왕은 우리 팀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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