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딱지 떼고 여유... 류지현호 2년차, 무엇이 달라질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04 07: 05

"이제는 좌우도 살피고 하늘도 쳐다볼 수 있을 것 같네요."
LG 트윈스는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가을야구는 기본적으로 진출할 팀이라고 분류되고 있다. 타 구단들이 전력보강을 착실하게 한 것과 비교가 되지만 전력 유출 자체가 없었다. 또한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지난해보다 페이스 자체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일부 선수들, 특히 투수진을 향한 우려는 말끔히 가셨다.
지난해 임찬규, 함덕주 등 일부 선수들의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면서 시즌 초중반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이천 캠프에서 발목을 다친 케이시 켈리 정도가 변수지만 이 역시도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개막 전까지 투구수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LG 류지현 감독이 김윤식과 캐치볼하는 김광삼 투수 코치와 이야기 나누며 미소 짓다. 2022.02.09 /soul1014@osen.co.kr

류지현 감독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3월 초를 봤을 때, 몇몇 투수들은 이제 막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을 들어갈 수 있는지, 4월에 돌아올 수 있는지를 체크해야 했다. 4월 초에 경기가 안될 수도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 힘들 것이라고 봤다. 4월에 밀리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3의 성적을 기록했다"라면서 "올해는 이후 여러 변수가 있을수도 있지만 올해는 준비가 정말 잘 되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잇몸으로 4월을 13승10패로 버텼고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류지현 감독 스스로가 여유를 찾았다.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서의 조급함을 이제는 벗어던졌다. 스스로가 이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작년에 한 번 해보니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1년을 보내고 복기를 많이 했다. 너무 쉼없이 달리기만 했다. 감독이 됐으니 너무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렸다"라면서 "지금은 좌우도 살피고 하늘도 쳐다볼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 생겼다. 이런 모습이 우리 벤치에서도 묻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골머리를 앓았던 타격파트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하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이호준 코치가 새로 부임한 상황에서 색채를 나타낼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 그는 "지금 지나치게 시작하는 단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강하게 줘서 의식하는 것보다는 개막 단계에서 엔트리를 짰을 때 메시지를 줘도 늦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나 코치의 메시지가 강하다보면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부담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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