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데뷔전,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수베로 반색 "의미 있는 순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04 17: 06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의 한국 무대 실전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4일 대전 키움-한화전 연습경기. 푸이그는 첫 타석에서 행운의 내야 안타를 신고했지만 다음 타석에서 힘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기대했던 장타는 다음을 기약한 채 예정된 두 타석을 마친 푸이그. 그를 대신해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한화 3년차 외야수 임종찬(21)이었다. 큼지막한 장타로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임종찬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키움과의 연습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4회 2사 만루에서 키움 투수 김동혁에게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3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한화의 5-1 역전승을 이끈 결승타. 한화는 지난달 26~27일 광주 KIA전 2연패 이후 연습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북일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임종찬은 2020년 첫 해 52경기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차가 된 지난해 시즌 초반 주전 기회를 받았으나 42경기 타율 1할5푼3리 1홈런 8타점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올해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서 빗겨가 있지만 이날 연습경기에서 존재감을 다시 살렸다. 

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시즌 프로야구를 준비하는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만루 한화 임종찬이 역전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2.03.04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임종찬은 "(하)주석이형이 경기 전 미팅에서 꼭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어쩌다 보니 내 앞에 찬스가 와서 조금 더 집중하고 책임감을 갖게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시즌 준비 페이스가 조금 늦는 것 같아 살짝 걱정했는데 김남형·박윤 타격코치님들이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도 피지컬이나 멘탈 쪽으로 많이 케어를 해주셔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베테랑 포수 이해창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임종찬은 "해창 선배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편하게 대해주시고, 내가 힘들어할 때 필요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내게 정신적 지주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한화 야수 중 최고참인 이해창은 임종찬보다 14살 많지만 격의 없이 후배들을 대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임종찬의 활약에 반색했다. 수베로 감독은 “임종찬이 연습한 부분들이 필드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연결된 모습이 좋았다. 개인에게나 팀에나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며 “좌우 방면으로 2개의 안타를 만든 이성원의 타격도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교체로 나온 이성원은 6회 좌전 적시타에 이어 8회 우전 적시타로 2안타 2타점 활약을 했다.
또한 수베로 감독은 “투수진 포함 공수주 모두 경쟁력 있는 경기를 했다. 상대팀이 경기 초반 안타를 뽑아내면서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덕아웃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시즌 프로야구를 준비하는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만루 한화 임종찬의 역전 3타점 적시 2루타때 수베로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03.04
한화는 5일 대전에서 키움과 연습경기를 이어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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