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땅이 안 좋은거야”…KIA, 실책에 운 특급 루키 ‘기 살리기’ [오!쎈 기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05 19: 06

KIA 타이거즈가 9회말 실책으로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특급 루키 기 살리기에 나섰다.
KIA 슈퍼루키 김도영(KIA)은 5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광주동성고를 나와 2022 KIA에 1차 지명된 김도영은 입단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각종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공수에서 모두 수준급 기량을 뽐내며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 힘입어 계약금 4억원, 연봉 3천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KIA 타이거즈가 4-2로 앞선 9회말 3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KIA 타이거즈는 5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 2연전 1차전에서 4-5로 패했다.9회말 1사 2루 KT 김민혁의 내야땅볼 때 KIA 유격수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3.05 /ksl0919@osen.co.kr

김도영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건강 상 문제가 발생하며 줄곧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날 KBO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5툴 특급 루키라는 평가를 입증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사령탑의 기대도 남달랐다. KIA 김종국 감독은 “나도 기대가 많이 된다. 퓨처스 경기 기록만 봤기 때문에 경기 모습은 오늘 체크를 해야 한다”며 “아마추어 때부터 잘해왔던 선수라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최대한 많이 나가게 하려고 한다. 4타석 정도 소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타석은 KT 선발 배제성 직구 공략에 실패했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배제성의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하며 3구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5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2회초 1사 1, 2루 KIA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22.03.05 /ksl0919@osen.co.kr
다음 타석부터 서서히 감을 잡는 모습이었다. 2회 이정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 떨어지는 변화구를 기다리며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한 것. 그리고 4회 이정현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치며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수비에서도 5회 고성민의 빠른 타구를 백핸드 숏바운드 처리해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클래스를 선보였다. 이를 본 나성범은 “신인답지 않은 수비”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확실히 아마추어 때와는 다르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첫 실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물론 신인이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4-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평범한 땅볼 타구 2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4-5 끝내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포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김도영은 “후반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KIA 선배들은 신인의 연이은 실수에도 박수를 보냈다. 김도영에 따르면 코치진이 “땅이 좋지 않았다. 괜찮다. 정규시즌에 안 나온 게 어디냐”라고 위로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김도영의 실책 때마다 “괜찮아”라고 크게 소리치며 후배의 기를 살렸다.
김도영은 “신인 같지 않은 모습,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1군에서 뛸 수 있다”며 “오늘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투수들 공을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경기를 계속 하면서 감을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