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한국 떠났던 투수, ML 재도전…오클랜드 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06 04: 24

극심한 불면증을 호소하며 한국을 떠났던 투수 파커 마켈(32)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5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마켈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던 마켈은 다시 마이너 계약으로 빅리그 무대를 노크한다. 
지난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마켈은 한국과 짧은 인연이 있다. 2016년 12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당시 롯데가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영입한 투수라 관심을 모았다. 빅리그 경력은 없지만 만 27세 젊은 나이에 150km대 투심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다. 

롯데 시절 파커 마켈 /OSEN DB

그러나 마켈은 정규시즌에서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태어나서 북미 대륙 밖으로 나간 게 처음이었던 그는 2차 스프링캠프지 일본 오키나와에서부터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 가정사까지 겹친 마켈은 수면제에 의지해 잠을 청할 만큼 불면증에 시달렸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해 3월18일 사직 LG전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그게 한국에서 유일한 등판이었다. 그해 3월27일 구단과 계약 해지에 합의했고,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한국을 벗어났다. 
2017년을 통째로 쉰 마켈은 2018년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했고,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더블A, 트리플A를 거쳐 그해 5월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8월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긴 마켈은 그해 20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77의 성적을 남겼다. 22이닝을 던지며 삼진 24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17개로 제구가 불안했다. 홈런도 6개를 맞으며 빅리그 벽을 실감했다. 
[사진] 시애틀 시절 마커 마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시 1년을 쉰 마켈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서 41경기 모두 구원등판, 3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45개를 기록했으나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불펜이 넉넉하지 않은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3년 만에 빅리그 재진입을 노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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