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5번타자 정은원(21) 카드를 실험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정은원은 5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리드오프로 활약한 정은원에게 5번타자는 다소 어색한 타순이지만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득점 9위(599)에 머물렀다. 리드오프 정은원이 139경기 타율 2할8푼3리(495타수 140안타) 6홈런 39타점 85득점 19도루 OPS .791로 맹활약했고, 4번타자 노시환도 107경기 타율 2할7푼1리(380타수 103안타) 18홈런 84타점 OPS .852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얇다보니 주축선수들이 좀처럼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정은원, 노시환, 김태연 등이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준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득점력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하위타선은 고민이다. 4번타자 노시환을 받쳐줄 수 있는 확실한 타자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상대팀이 노시환을 거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노시환을 뒷받침할 타자로 정은원이 생각이 나서 기용을 해봤다. 시즌 중에 컨택형 5번타자가 생긴다면 뒤에 또 김태연도 있으니까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다. 정은원에게 ‘너희들의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은원 뿐만 아니라 이번 캠프에서는 다양한 포지션과 타순에 선수들을 기용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정은원은 수베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중심타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밸런스와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데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드오프로서 빼어난 출루능력을 보여준 정은원은 “올해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부분은 의식하지 않고 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은 캠프 기간 더 집중력 있게 훈련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