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GOS 논란 ‘일파만파’… 갤럭시 S22 흥행 영향가나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2.03.06 19: 05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용자들의 질타에 삼성전자는 GOS 기능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나 여전히 논란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부터 GOS 기능을 적용 중이다. GOS는 게임 실행시 과도한 발열을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GPU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발열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GOS 기능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GOS가 과도한 성능 제한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게임 이용자들은 플레이 시 버벅거림을 줄이기 위해 해당 기능을 강제로 우회하며 게임을 플레이해왔다. 그런데 원 UI 4.0(안드로이드12) 업데이트 이후 GOS 우회 방법이 모두 막히면서 문제가 됐다.

 삼성전자 제공.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은 GOS 때문에 낮은 성능으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의 개발자 존 풀이 5일 자신의 SNS에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 S22 울트라’는 GOS가 실행되면 벤치마크(성능실험) 점수가 기존의 50~60% 수준으로 하락한다.
GOS에 대한 사용자들의 비판이 늘자 삼성전자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수용해 GOS 기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삼성멤버스에 공지된 내용에 따르면 이용자는 추가된 ‘성능 우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성능 우선’ 모드와 별도로 과열에 따른 기능 차단 등의 안전장치는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현장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에도 GOS 논란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일 긱벤치는 GOS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 S22’ 시리즈를 벤치마크 차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갤럭시 S22’ 뿐만 아니라 ‘갤럭시 S21’ ‘갤럭시 S20’ ‘갤럭시 S10’ 등 삼성전자의 주요 모델들이 긱벤치 차트에서 모두 퇴출됐다. 그간 성능 조작으로 차트에서 제외된 제품은 대부분 중국 제조사의 제품이었는데, 이번 퇴출로 삼성전자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은 한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GOS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는 모든 앱에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GOS는 선택적으로 적용되며, 벤치마크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러한 결과로 인해 삼성전자 핸드폰의 성능이 굉장히 좋다고 과장되는 것을 경계한다. 사용자들이 경험할 실제 성능은 벤치마크 점수와 크게 다를 것이다”고 지적했다.
몇몇 사용자들은 GOS가 게임을 제외한 일반 어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출시 후 흥행을 이어가던 ‘갤럭시 S22’의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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