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감독 경험한 원클럽맨 사령탑, 롤모델은 따로 있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3.07 18: 06

"부드러운 리더십 따르고 싶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마치고 실전 점검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진자로 인해 실전과 훈련에 차질이 있었지만 자신의 의도대로 알찬 캠프를 보냈다. 스스로 "우승은 어려워도 가을야구 진출은 할 수 있다"며 자신감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팀을 지휘한 지 아직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이것은 투수나 타자에게 모두 공통된 것이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타석에서도 적극 타격, 과감한 주루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감독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 날 선수단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2.01 /sunday@osen.co.kr

김종국 감독은 창단 첫 9위의 굴욕을 당한 KIA를 맡았다. 작년까지 26년 동안 속속들이 타이거즈의 문제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휘봉을 잡았다. 한 달 동안 선수들과 교감하면서도 빠르게 팀을 장악했다. 적극적이고 근성있는 플레이를 요구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였다. 
김 감독은 타이거즈에 오래 있다보니 감독들도 많이 만났다. 입단할 때 사령탑이 김응용 감독이었다. 선수들에게는 엄격하고 무서운 호랑이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삼성으로 자리를 옮기자 근성의 사나이 김성한 감독이 지휘봉을 받았다. 이후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 선동열, 김기태, 맷 윌리엄스까지 8명의 감독을 겪었다. 
김 감독에게 전임 감독들의 리더십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감독은 "김응용 감독님은 무섭고 (팀 운영이) 단호했다. 선 감독님은 투수 운용에 철학이 있었다. 김기태 감독님은 형님 스타일이었다. 선수와 코치들을 잘 아울렀다"며 리더들의 특징을 이야기했다. "선배 감독님들의 장점을 배우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여기에 전임 감독은 아니지만 또 한 명의 리더를 언급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 부드러운 리더십이 좋아보인다. 내 롤모델이다. 따르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이거즈 시절 후배들의 마음을 잘 받아주고 들어주는 선배였다. 2021시즌 KT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김 감독도 선수 시절은 강단도 있고, 후배들이 잘 따르는 리더였다. 이제는 자신의 야구를 혹독하게 검증받고, 실적을 보여야 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영광 아니면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길에 들어서면서 이 감독처럼 선수들과 잘 교감하며 강한 타이거즈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읽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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