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추억-추격자 참고"..'배니싱' 유연석→올가쿠릴렌코, K무비 저력 알릴 글로벌 프로젝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3.08 12: 17

한국·프랑스 배우들과 프랑스 감독이 힘을 합친 글로벌 프로젝트 '배니싱: 미제사건'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연석, 예지원, 최무성, 박소이가 참석했고, 화상 연결로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함께 했다. 
'배니싱: 미제사건'(감독 드니 데르쿠르 ,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공동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범죄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의 영화로 각색 각본을 만드는 과정을 염두에 뒀다"며 "프랑스 감독으로 한국 영화를 만들게 돼 영광이었다. 문화적 측면에서 한국이 아닌 사람으로서 한국의 문화를 두 가지 섞어 나가면서 범죄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포인트였다"며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참고한 영화가 있나?"라는 질문에 "'참고를 한다'라는 게 어떤 면에서 조심해야 한다"며 "참고를 하는 면에서 자칫 잘못하면 클리셰가 되기 때문이다. 각본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추격자', '살인의 추억' 두 영화를 참고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사람들이 하나둘 변사체로 발견되는 전대미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진호로 분해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예리한 수사 감각을 선보인다. 영화에서 3개 국어 연기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저명한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와 함께 국제 공보 수사를 펼치는 진호는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에 점차 다가가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유연석은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 '카밀'로 출연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올가 쿠릴렌코와 호흡을 맞췄다. 
올가 쿠릴렌코와 처음 작업한 유연석은 "같이 작업한다고 해서 너무 설렜다. 그때 당시에 제작하기로 했을 때 코로나19가 없었을 때였다. 근데 막상 촬영하려고 했던 시기에 코로나가 시작돼서 '감독님과 올가와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못 만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때 한국에 와서 격리를 2주간 해야했다. 두 분이 격리를 이겨내며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본인이 코로나를 이겨내고 한국에 와서 촬영한 모습이 멋졌고,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우의 면모가 어떤 건지 함께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 그녀가 감독님, 스태프와 소통하는 모습,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모습 때문에 글로벌하게 사랑받는 배우구나'를 느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다르지만 함께 신 안에서 소통하고 신을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너무나 새로웠다"며 "배경은 한국에서 찍고 있는데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본드걸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그 이후에 너무나 멋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둘이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연기와 이미지들을 기대하고 보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3개 국어를 소화한 유연석은 "영어 불어 한국어 조금씩 하게 됐다. 알리스가 프랑스 국적의 법의학자라서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다가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조카가 프랑스 언어를 이해해서 프랑스 책을 빌려가는 신이 있다"며 "나름 공부해서 그녀와 프랑스어를 대화하는 신이 있다. 자연스럽게 프랑스어를 쓰게 됐다. 처음에는 대본에 프랑스어가 많지 않았다. 아까 감독님 말씀처럼 신을 만들어 나가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과정이 있다보니까 한 두마디 애드리브처럼 프랑스어를 조금씩 넣었다. 그랬더니 촬영장 올때마다 프랑스어가 만들어져있더라. 뒤로 갈수록 많아졌다. 한국말, 영어에서 계속 프랑스어로 주시더라. 뒤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프랑스어로 연기하게 됐다"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예지원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의 동시통역사 미숙을 맡았다. 친근한 일상 대화부터 전문적인 법의학 지식까지 대부분의 대사를 불어로 소화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예지원은 홀로 한국을 방문한 알리스의 마음을 위로하며 유대를 쌓아가는 인물이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 미숙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시키며 예측 불허한 서스펜스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예지원은 "그렇게 프랑스를 사랑하더니 드디어 꿈을 이뤘다. 주변에서 칭찬과 축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올가와의 첫 만남에 대해 예지원은 "올가가 무려 4개 국어를 해서 깜짝 놀랐다. 재주가 아주 많다"며 "한국에 오자마자 2주 격리를 견뎌야 했고, 타국 음식도 먹어야 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촬영장에 바로 투입돼서 사실 많이 걱정했다, '저렇게 세계적인 배우가 이 스케줄과 환경을 어떻게 견디고 호흡을 맞출까?' 했는데 놀랍게도 잘 견뎌줬고 한국 음식을 좋아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예지원은 "올가가 비빔밥, 샌드위치를 아주 좋아했다. 남대문에서 촬영한 날이 있었는데 누가 만두를 사다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잘 먹는데 살이 안 찌고, 김도 좋아했다. 유연석이 한국에서 촬영하는 올가에게 김 선물을 정말 많이 해줬다. 내가 잘 챙겨주고 싶었는데 유연석이 너무 잘 챙겨줘서 내가 해줄 게 없었다. 아무래도 유연석이 올가를 여자로 좋아한 것 같다"며 웃었다.
유연석은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우리나라 음식이 입맛에 맞기 어려울 수 있는데 김을 너무 좋아하더라"며 선물한 이유를 답했다. 
예지원은 "여자로 좋아했어요? 안 좋아했어요?"라고 물었고, 유연석 "흔들렸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지원은 "정이 많이 들어서 촬영 끝나고 (프랑스로) 가는 마지막 날 많이 울었다"며 "'관광시켜주겠다'고 개봉할 때 보자 약속했었다"며 그리워했다.
최무성은 사건의 발단이 되는 핵심 인물 전달책(최무성 분) 역을 소화했다. 
최무성은 "영화 속에서 비밀스러운 캐릭터"라며 "개인적으로 올가 쿠릴렌코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소이는 진호의 호기심 많은 조카 윤아를 연기했다. 첫 주연 데뷔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부터 '담보'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박소이는 유연석과 알콩달콩한 짝꿍 케미를 선보이며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극 후반부에서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와 만나게 되고, 클라이막스 전개를 최고조로 이끈다.
영화에서 직접 불어를 연기한 박소이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보니까 재미가 붙었다"며 "별로 안 어려웠고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유연석은 "오늘 현장에 보니까 영어 공부도 하고 있더라. 준비된 글로벌 배우가 아닌가 싶다"며 앞날을 기대했다. 박경림 역시 "앞으로 어마어마한 작품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감독은 한국 배우들과 작업한 소감에 대해 "한국 최고의 배우들과 일을 해서 정말 감동했다. 무엇보다 준비를 정말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다"며 "많은 배우들에게 자유를 줬는데, 배우 분들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 연기하면서 '이건 어떻게 할까요?' 자유롭게 의견들이 오고 갔다. 유머를 갖고 농담도 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편안한 작업과 현장이 됐다"며 만족했다.
이와 함께 한국 배우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내가 먼저 선택했다기보단 제안을 받았다. 제작하는 프로듀서들이 '이런 프로젝트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제안해서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이런 기회는 너무 믿을 수 없게 좋았다. 지금 현재 전세계는 모두가 한국을 좋아하고 모델이 돼가고 있다. 이렇게 유명하신 배우들과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을때 당연히 '예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유연석은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촬영한 작품들이 글로벌하게 사랑받는다"며 "이제 해외 스태프들이 100% 한국에서 작업한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감독은 "여러분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열심히 만들었고 환상적인 서스펜스와 감동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니싱: 미제사건'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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