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기분이 묘하긴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기분이 비슷했다”.
박해민(32)이 LG 이적 후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4년 최대 총액 60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박해민은 8일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해민은 1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3회 1사 1,2루 득점권 상황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해민은 4회 대타 신민재와 교체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자체 청백전할 때 1루 덕아웃을 사용했었는데 오늘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이겨야 하니까 재미있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옛동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는 “오랜만에 보니까 다들 반가웠고 장난도 많이 쳤다. 옛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나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11월 왼손 엄지 수술을 받았던 그는 “통증도 없고 타석에서 임할 때도 두려움은 전혀 없다. 괜찮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타격감도 좋은 편. 박해민은 “손가락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럽다. 시범경기를 통해 잘 준비하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삼성 시절 1번 타자를 맡았던 그는 이날 2번 타자로 나섰다. 이에 “워낙 출루 능력이 뛰어난 홍창기가 앞에 있으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번 타자를 맡게 된다면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범경기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타격해야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의 팀 분위기 차이를 묻자 “형들과 또래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는 것 같다. 삼성과 LG 모두 팀 분위기가 좋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삼성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LG는 선후배 규율이 더 강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