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100억 사나이는 우승 청부사였다, 150억 사나이는 과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09 03: 41

'150억 사나이' 나성범(KIA)이 5년 전 최형우(KIA)가 그랬던 것처럼 이적 첫해 타이거즈의 우승 청부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6년 총액 150억원에 KIA맨이 된 나성범은 “환경, 유니폼, 동료 등 모든 게 새롭다 보니 처음에 적응이 힘들었지만 며칠 뒤 금세 편해졌다”며 “합숙 생활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과도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래서 빨리 새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전했다.
새 팀에서 가장 친해진 동료를 묻자 주저 없이 3년 후배인 외야수 김호령을 꼽았다. 나성범은 “(김)호령이와는 함평에서 룸메이트였다. 그 전에는 아예 모르는 사이였고, 이적 후 개인 훈련할 때도 지나가면서 인사만 했는데 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먼저 다가갔다. 워낙 수비를 잘해서 NC 시절에도 눈여겨봤던 선수였다. 정말 잘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2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KIA 나성범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2 /sunday@osen.co.kr

다만 아직 아기 호랑이들과는 데면데면하다. 1989년생 나성범과 2003년생 신인 김도영의 나이 차이는 무려 14살이다. 나성범은 “나이 차이가 많다 보니 아직은 날 어려워하는 후배들이 많다”며 “그래서 내가 일부러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계속 하루하루 지내면서 조금씩 모든 선수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고향팀으로 돌아왔다는 안정감도 적응에 한 몫을 했다. 광주대성초-진흥중-진흥고-연세대 출신의 나성범은 “광주는 내가 20살까지 살았던 곳이다. 당연히 고향팀에 온 안정감이 있다”며 “그런데 옛날과 달리 도시가 많이 바뀌었다. 너무 많이 발전했고 아파트도 많이 생겼다. 아직은 솔직히 가족들과 오래 살았던 창원이 편하다. 앞으로 광주에서 계속 살면 여기가 더 편해질 것 같다”고 바라봤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1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KIA 나성범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1 /sunday@osen.co.kr
나성범은 올 시즌 큰 기대 요소 중 하나로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을 꼽았다. 나성범은 양현종의 고향 1년 후배로 아마추어 시절에도 종종 상대했던 기억이 있다. 그는 “(양)현종이 형은 대단한 투수다. 같은 팀이 될지 몰랐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이렇게 함께 뛰게 됐다. 그 동안 ‘양현종과 같은 팀에서 뛰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설렘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이 형도 올해 정말 잘해서 2017년만큼의 승수(20승)를 따냈으면 좋겠다. 나도 현종이 형이 등판할 때마다 수비, 타격에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나성범은 오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본격적인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 상대가 친정팀으로 정해졌다. 나성범은 “이제 계속 만나야 하는 팀이다. NC에서 누가 나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한 번 물어봐야 하나 싶다”고 웃으며 “모든 NC 투수들을 한 번씩 다 만나고 싶다. 그러면서 적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150억 사나이’ 나성범은 “주변에서 부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난 솔직히 이번 시즌이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가 된다”며 “2017년 최형우 형이 FA로 와서 KIA가 우승을 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나도 나름의 목표와 꿈을 갖고 이 팀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 선수들과 하나가 돼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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