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의 시대 다시 시작되나 …현역 최다승 경쟁 2라운드 돌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09 13: 06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이 모두 큰 물에서 놀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들의 시대가 다시 돌아왔고, 현역 최다승 경쟁은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양현종과 김광현은 지난해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무대로, 그리고 친정팀으로 나란히 복귀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1년 간 악전고투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데 성공했다. 12경기(4선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이후 친정팀 KIA와 4년 최대 103억 원의 계약을 맺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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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양현종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 지난 2년 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축 투수진의 일원이었고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다. 35경기(28선발)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의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2년 계약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활용 가치를 인정 받았다. 하지만 직장폐쇄로 계약에 난항을 겪었고 원 소속팀 SSG의 러브콜을 받고 4년 15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에서의 기록, 그리고 국내 복귀시 대우는 여러모로 양현종보다 김광현이 한 단계 위였다. 그만큼 미국에서 쌓은 커리어가 차이가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 무대를 주름잡던 두 선수의 현재 라이벌 구도와 자존심 대결은 미국에서의 성적, 그리고 현재의 가치와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를 여전히 대표하는 두 선수가 돌아온만큼 볼거리는 많아진 것이 사실. 미국 무대 진출 전까지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을 1라운드로 치면, 미국에서 돌아온 뒤는 2라운드라고 볼 수 있다. 1라운드는 팽팽했다.
양현종은 425경기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1986이닝 845자책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미국 진출 전인 2020년까지 7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한 것은 전성기의 꾸준한 로테이션 소화 능력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현재 현역 최다승 1위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통산 298경기 136승 77패 평균자책점 3.27(1673⅔이닝 609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임팩트는 강했지만 다승과 이닝은 양현종에 못 미친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더 낮다. 무엇보다 양현종보다 11승 적은 현역 최다승 2위다.
현역 최다승 경쟁이 다른 부문에 비해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 양현종이 앞섰고 있는 분야인만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극적으로 순위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김광현이 독보적인 페이스를 보여줄 경우는 현역 최다승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2010년대 KBO리그에 도래했던 ‘양김의 시대’가 다시 시작된다. 큰 무대를 경험하고 난 뒤 두 선수는 과연 얼마나 더 성장해서 돌아왔을까. 앞으로의 라이벌 구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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