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연고지역 1차 지명 선수들과 인연이 없었다.
지역 내 유망주 선수들이 기근인 것도 있었고 불운한 사례도 있었다. 창단 이후 전국단위 1차 지명 포함하더라도 뚜렷한 성공 사례는 2012년 박민우, 2013년 장현식(KIA)를 제외하면 없다고 봐야 한다. 2015년 투수 이호중, 2019년 내야수 박수현은 방출을 당했다. 그리고 2021년 1차 지명 선수로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김유성의 경우 지명 이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NC의 1차 지명 잔혹사는 연고지역 지명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그래도 김태현(2017년), 김태경(2020년)이 지난해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내고 경쟁 대열에 합류하며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모습.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1군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2018년 1차 지명이면서 파이어볼러 유망주인 김시훈(23)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선발 경쟁에 합류했다.
김시훈은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8구 3탈삼진 노히터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시훈은 이날 최고 149km의 빠른공을 계속해서 뿌리며 SSG 타자들을 압도했다. 자신감 넘치게 공을 뿌렸다. 7개의 커브는 타이밍을 뺏기에 적절했고 3개의 슬라이더도 힘을 발휘했다. 3개의 탈삼진이 만들어졌다.
특히 28구 중 스트라이크 19개로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사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퓨처스리그 6경기 20⅔이닝을 던지며 14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14개의 볼넷을 내준 바 있다. 퓨처스리그 통산 삼진 73개, 볼넷 59개인 것을 보면 김시훈이 구위 비해 제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연습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제구력 불안 요소는 전혀 없었고 패스트볼의 강점만 부각됐다.
NC 선발 로테이션은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송명기-신민혁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확정적이다. 그리고 구창모가 돌아올 경우 나머지 한 자리를 맡는다. 구창모가 돌아오기 전, 그리고 대체 선발 역할을 해야하는 투수를 찾는 과정이다. 김시훈도 이날 위력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렸다.
경기 후 김시훈은 "첫 실전 등판이었지만 크게 긴장되지 않았다. 경기 전 불펜에서 제구가 안되서 걱정이 됐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구속도 잘 나오고, 변화구 제구도 잘되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면서 "상대 타자들도 100% 컨디션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긴장 풀지 않고 잘 준비하려고 한다. 이번 시즌에는 세부적인 목표보다 창원NC파크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