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뉴 키스톤 콤비를 예고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선발라인업에 두 명의 유망주 루키를 기용했다. 특급신인으로 평가받는 김도영(19)을 리드오프 겸 유격수, 타격이 날카로운 윤도현(19)을 2루수 겸 6번타순에 넣었다. 경기가 끝날때까지 풀타임으로 자리를 지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두 루키가 키스톤 콤비로 실전에서 합을 맞추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교시절 지역에서 경쟁을 벌인 주전 유격수들었다.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 윤도현은 광주일고의 간판이었다. 윤도현은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뿐만 아니라 내야를 모두 커버하는 훈련을 했다.

3월에야 캠프에 합류한 김도영은 견제 사인이 맞지 않아 2루 커버에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나왔으나 땅볼 타구를 안정감있게 처리했다. 윤도현은 민첩한 커버플레이와 뜬공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19살의 루키들이 키스톤 콤비로 자리하는 장면 자체가 신선했다.
타격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빚어냈다. 김도영은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 2사후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렸다. 첫 장타를 14승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다. 이어 고종욱의 적시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5회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피츠버그 파드리스)의 타격폼을 그대로 복제한 윤도현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첫 타석 정타를 맞혀 중견수 뜬공을 날렷다. 4회는 3루 총알타구를 날렸다. 3루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굴절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가면서 1루에서 아웃됐다. 7회는 3루 빗맞은 타구였다.

두 루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도영은 5툴을 갖춘 특급 야수이다. 건강문제로 한 달 늦게 1군 캠프에 합류했지만 실전을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유격수 겸 리드오프 후보로 시범경기에서 본격 점검을 받는다. 윤도현은 화끈한 파워 타격으로 장래가 촉망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폭이 넓다.
아울러 지난 2010년 결성된 김선빈-안치홍의 키스톤 콤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고 있다. 한 살 차이로 10년 가깝게 유격수와 2루를 지켰던 콤비였다. 김도영과 윤도현도 어느 시점에서는 키스톤 콤비가 될 수 있다. 관건은 프로 적응력과 타격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후 김도영은 "도현이도 초중고까지 잘했다. 함께 뛸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렇게 함께 뛰게 되어 보면서 감탄하고, 나도 배우고 있다. 호흡을 맞춰보니 확실히 편하고 잘 맞았다. 앞으로 우리 하기 나름이다.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빨리 가동하겠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