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2번→극적 회복→ML 도전, 인간승리 꿈꾸는 PHI 유망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10 08: 05

미국 야구계에 뇌수술 2번을 딛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꿈꾸는 한 유망주의 역경 극복 스토리가 공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후반기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내야수 브리토가 야구계로 돌아왔다. 이건 기적이다”라며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다니엘 브리토(24)의 극적인 복귀를 주목했다.
브리토는 미국 플로리다주 카펜터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순간 다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이 내가 살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주신다면 그건 다 뜻이 있는 것”이라며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와 기쁘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감격의 복귀 소감을 전했다.

다니엘 브리토 / MLB.com 캡처

베네수엘라 출신인 브리토는 작년 7월 말 트리플A 원정경기 도중 뇌 혈관이 뒤엉키는 뇌동정맥 기형(AVM)으로 뇌출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뇌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야 했고, 혼수상태로 약 두 달을 보냈다. 숨을 쉬기 위해 복부 쪽에 튜브를 삽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왼쪽 반신 마비와 함께 체중이 무려 20kg 감소했다.
브리토는 기적적으로 일어나 작년 10월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계단을 오르고, 왼손으로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 회복이 목표였지만 브리토는 빠르게 신체 기능을 끌어올린 뒤 12월 방망이를 잡고 훈련을 재개했다. 그리고 2022시즌을 앞둔 가운데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선수로 복귀했다.
브리토는 “모든 게 기적이다. 신에게 감사하고, 필라델피아 구단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난 지금도 병원에 있는 내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시청한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훈련 중인 나를 보는데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 여기까지 왔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감격했다.
필라델피아 샘 펄드 단장도 “기적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의 스토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그가 지금 여기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브리토가 이렇게 빨리 복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놀라워했다.
브리토는 뇌수술 전 마이너리그 특급 유망주로 불렸다. 2018년 마이너리그 최고 2루수로 인정받으며 MiLB 골드글러브의 영광을 안았고, 작년에는 더블A에서 307타석 동안 OPS .837로 활약하며 7월 트리플A로 승격됐다.
브리토의 향후 목표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데뷔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메이저리그 승격이라는 꿈은 변하지 않는다”며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인간승리를 꿈꿨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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