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로우 싱글A 팀 산호세의 타격코치를 맡고 있는 트래비스 이시카와(39)는 선수 시절 평범한 백업 1루수였다. 지난 2006~2015년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488경기 타율 2할5푼5리 23홈런 137타점을 기록했고, 만 33세에 커리어를 일찍 마무리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가을야구의 레전드’로 남아있다. 지난 201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3-3 동점으로 맞선 9회 1사 1,2루에서 마이클 와카에게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로 이끄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그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경기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1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 기념 티셔츠와 버블헤드가 제작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여세를 몰아 샌프란시스코는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사진] 2014년 NLCS 5차전에서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0/202203102118777433_622a150847e5d.jpg)
2010·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한 이시키와는 여전히 지역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면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2차전 홈경기 시구도 맡았다.
![[사진] 2014년 NLCS 5차전 끝내기 홈런을 친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0/202203102118777433_622a15088b750.jpg)
그러나 요즘 어린 선수들에겐 존재감이 미미한 모양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지금 선수들은 내가 누군지 모를 것이다”며 “어느 날 배팅 케이지에서 일을 하는데 한 선수가 ‘이봐, 끝내기 홈런 쳐본 적 있어?’라고 묻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시키와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 마이너리그에서 몇 번 쳐봤다”고 대답했지만 이 선수는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이틀 뒤 선수는 “그게 정말이야?”라고 되물었고, 이시카와는 “내 사진이 벽에 걸려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알지 않겠냐”며 사실임을 설명했다.
![[사진]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지난해 NLDS 2차전 시구자로 나서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0/202203102118777433_622a1508da65a.jpg)
이제 입단한 선수들에겐 어릴 때 일이라 모를 수도 있다. 이시카와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끝내기 홈런이) 벌써 8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빨리 지나갔다”며 세월무상을 실감했다. 은퇴 후 2018년 샌프란시스코 루키팀 타격코치가 된 이시카와는 올해로 지도자 5년째를 맞이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