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SG)과 양현종(KIA) 그리고 구창모(NC)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대형 좌완 3명이 한꺼번에 복귀하면서 2022년 KBO리그 판도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리그에 없었던 김광현, 양현종, 구창모가 올 시즌 나란히 복귀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각각 4년 151억원, 4년 103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팔뚝 부위 척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구창모도 재활을 끝내고 복귀 준비를 마쳤다.
SSG, KIA, NC는 지난해 모두 5강에 탈락한 팀들이다. 강력한 토종 에이스 복귀로 전력 상승 효과가 크다. 지난해 5강 팀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허삼영 감독은 “김광현 복귀로 SSG 선발진이 더 강해졌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착잡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5강 후보로 꼽히는 중위권 팀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우승 후보들도 예외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만 5명을 거느린 SSG, 나성범이 빠졌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한 NC는 좌완 에이스의 복귀와 함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우승팀 KT와 함께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LG가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57)로 마운드가 빛났지만 팀 타율(.250) OPS(.710) 모두 8위에 그친 방망이 침체 탓에 우승으로 가는 길목이 막혔다. 특히 좌완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지난해 좌완 투수 상대 팀 타율 9위(.237), OPS 8위(.698)로 뚜렷한 약점을 드러냈다.

김현수, 홍창기, 오지환, 서건창 그리고 외국인 타자(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까지 좌타자가 많은 팀 특성을 감안해도 약점이 두드러졌다. 지난겨울 영입한 FA 박해민,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도 모두 좌타자들. 톱클래스 좌완 3명의 복귀는 좌편향된 LG 타선에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과거 LG 킬러였다. LG전 통산 성적을 보면 김광현이 41경기 20승12패 평균자책점 3.10, 양현종이 63경기 23승12패3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강했다. 구창모는 LG전 통산 15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고전했지만 2019~2020년에는 3경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0.73으로 위력을 떨쳤다.

LG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든 특급 투수들을 자주 상대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좌완 빅3 복귀가 리그 전체 판도를 흔드는 가운데 LG의 우승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좌완 빅3를 넘어야만 LG 우승의 길이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