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의 실험, 1번타자 터크먼…멀티히트+폭풍 주루까지 [오!쎈 대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12 16: 37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이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번타자로 첫선을 보였다. 멀티히트와 함께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터크먼은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의 개막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난타전 끝에 삼성을 9-7로 꺾고 시범경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 선발 장필준을 맞아 1회 첫 타석에선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대외 연습경기 때 무안타였던 터크먼의 첫 안타 신고였다. 후속 최재훈의 우전 안타에 빠른 발로 3루까지 투베이스를 전진했다. 

한화 마이크 터크먼 /OSEN DB

4회 2사 1,2루에선 삼성 구원 노성호의 4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2루 쪽으로 강습 타구를 날렸다. 삼성 2루수 김상수가 역모션으로 캐치를 시도했지만 짧게 바운드된 타구가 워낙 빨랐다. 김상수를 맞고 옆으로 튄 타구가 우중간으로 구르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하이라이트는 그 다음 장면이었다. 타구가 살짝 굴절된 틈을 놓치지 않은 터크먼은 단숨에 1루를 지나 2루를 파고들었다. 삼성 중견수 김헌곤이 공을 잡아 송구했지만 터크먼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빠르게 2루를 먼저 점령했다. 순간적인 틈을 놓치지 않은 판단력과 과감성이 돋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해 1번타자로 활약한 '출루 머신' 정은원을 5번 클린업으로 시험하고 있다. 4번 노시환을 뒷받침할 타자로 정확성이 있는 정은원을 배치해 상대팀으로 하여금 쉽게 피해가지 못하는 중심 타선을 구상 중이다. 5번 정은원 카드가 자리잡기 위해선 새로운 1번이 필요하다. 
수베로 감독의 실험은 1번타자 터크먼으로 확대됐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터크먼은 리드오프 경험이 있고, 선구안과 컨택이 좋은 선수다. 리드오프로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어 1번에 기용했다”고 했다.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수베로 감독 기대대로 1번 터크먼의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꿰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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