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B-2S→과감한 스윙→쐐기포 작렬, 제2의 박병호 탄생 예감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12 18: 35

키움 히어로즈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제2의 박병호가 될 만한 재목을 발굴했다.
키움 신인 박찬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두산과의 개막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5-2 역전승에 기여했다.
박찬혁은 4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대수비로 출전해 2-1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했다. 두산 김명신을 만나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가운데로 들어온 밋밋한 직구(138km)를 제대로 받아쳐 격차를 벌리는 쐐기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에서 키움 박찬혁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3.12 / sunday@osen.co.kr

박찬혁은 경기 후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돌리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일고 시절 남다른 파워를 뽐냈던 박찬혁은 2022 키움 2차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통해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4번타자가 될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박병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별명에 걸맞게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장타를 만들어냈다. 박찬혁은 “엊그제 훈련할 때 타격코치님께 ‘2스트라이크가 되면 급해진다. 공을 맞히려고 하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는 조언을 구했는데 ‘네가 공을 맞히려고 하니까 안 맞혀진다. 어차피 공은 네 앞으로 지나가니까 밸런스대로 똑같이 쳐라’고 말씀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전했다.
첫 홈런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박찬혁은 “내가 지금까지 친 홈런 중에 가장 손맛이 좋았다. 가장 홈런 같은 홈런이었다”고 흡족해했다.
박찬혁은 일단 데뷔 시즌 목표로 1군 생존과 함께 10홈런을 잡았다. 그는 “외야에 푸이그가 왔고, 이용규, 이정후 형이 있어서 강하지만 백업으로 자리를 잡은 뒤 기회가 올 때 살리면 우리 팀이 순위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 또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박찬혁이 제2의 박병호, 키움의 히트상품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 시즌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박찬혁이 설정한 또 하나의 목표다.
박찬혁은 “그런 평가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기대에 맞게 노력하고 발전해서 그에 맞는 실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