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1선발-17승 에이스 4선발…8년 연속 KS 도전 선발진 ‘윤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3.13 09: 20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 두산 베어스 선발진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가 2년 연속 중심을 잡고, 선발로 복귀한 이영하는 4선발 보직을 부여받았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강력한 선발야구를 앞세워 한해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해도 빠지지 않고 니퍼트, 보우덴, 후랭코프, 린드블럼, 알칸타라, 플렉센, 미란다 등 정상급 외인이 등장했고, 유희관, 장원준, 이용찬, 이영하, 최원준 등 토종 자원들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김 감독의 통산 587승(17무 404패) 중 약 70%에 달하는 409승이 선발투수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선발야구는 김태형 야구의 근간이다.
지난해 10승 투수가 2명뿐이었던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야구 부활을 외치며 수준급 자원 5명을 준비시켰다. 총액 19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미란다를 붙잡은 뒤 직구 평균 구속이 155km에 달하는 로버트 스탁을 새롭게 영입했고, 기존 최원준, 곽빈에 불펜에서 방황하던 17승 에이스 이영하를 선발진에 포함시켰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 / OSEN DB

그렇다면 5명의 시범경기 플랜과 시즌 로테이션 순번은 어떻게 될까.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는 외국인투수 2명에 최원준, 이영하, 곽빈 순서로 로테이션을 꾸릴 생각이다. 이영하는 개막전도 던질 수 있다고 하는데 4선발이 어울리고, 시범경기를 통해 (합류가 늦은) 미란다의 컨디션을 체크해보려고 한다”는 플랜을 밝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이영하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2022.02.08 / soul1014@osen.co.kr
선발야구 부활의 절대적 조건은 외국인 듀오의 활약 여부다. 미란다-스탁 원투펀치에 기대가 쏠리고 있지만 미란다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5일이 돼서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고, 제때 합류한 스탁은 KBO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그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쓰고도 한국 적응에 실패해 짐을 쌌던 외인이 제법 많았다.
일단 미란다는 오는 20일 대구 삼성전, 스탁은 14일 수원 KT전에 등판해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미란다의 불펜피칭이 베스트는 아니다. 본인은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상황을 봐야 한다”며 “스탁도 공은 좋지만 변화구가 실전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제구력에 기복이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토종 3인방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그 중에서 선발로 돌아온 17승 에이스 이영하의 자신감 회복이 반갑다. 미란다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패기가 넘친다. 김 감독은 이와 별개로 “영하는 항상 똑같다. 몸 상태는 괜찮은데 불펜투구를 보면 어떤 날은 좋아 보였고 어떤 날은 안 좋아 보였다. 실전을 통해 봐야 한다”며 “결국 본인이 올라가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온 곽빈은 5선발 기용이 예상된다. 팔 문제와 피로도로 인해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졌지만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 정상적으로 던지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팔 상태를 체크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5선발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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