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을 만회하는 한 방이었다.
KIA 베테랑 타자 나지완(37)은 타이거즈 역대 최다홈런 보유자이다. 221개의 홈런을 때렸다.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으나 2008년 입단 이후 꾸준히 홈런을 양산했고 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21시즌은 암흑이었다. 단 1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했다. 옆구리 부상이 반복되면서 단 31경기 출전에 그쳤고 1할6푼을 기록했다. 한때 최대 27홈런을 터트렸던 장거리 타자의 굴욕이었다.
![OSEN=창원, 최규한 기자] 12일 창원NC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KIA 나지완이 달아나는 중월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3.12 / dreamer@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3/202203130507772985_622d039a4949e.png)
그래서 FA 선언도 못했다. 연봉도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었다. 스프링캠프도 데뷔 처음으로 2군에서 출발했다. 3월 8일에야 1군에 승격했다.
돌아오니 자신의 주전 자리도 없어졌다. 좌익수는 5명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젊은 거포 김석환, 3할 타자 고종욱, 우타 거포 이우성이 좌익수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명타자는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
그래도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복귀 첫 날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2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이어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원종현을 상대로 125m짜리 중월홈런을 때렸다. 다음타석은 사구로 출루했다.
나지완이 시범경기에서 아치를 그린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 큰 변별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지완에게 홈런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작년 무홈런의 굴욕을 만회하는 한 방이다. 이번 시즌 명예회복을 예고하는 홈런이다. 더욱이 어엿한 주전 경쟁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이대로 밀려날 수 없다는 각오가 방망이에 실리고 있다.
더욱이 KIA는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우타 거포가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은 일단 젊은 거포 황대인에게 무게감을 두고 있다. 여기에 경험을 갖춘 나지완의 컴백은 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다. 여러가지 희망이 담긴 한 방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