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달라졌다".
KIA 타이거즈 좌타거포 김석환(23)이 시범경기 첫 날부터 날카로운 타격을 과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시범경기 개막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은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총알같은 타구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5회 2사 1,3루에서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려 1타점을 추가했다.

김종국 감독은 김석환을 캠프 실전에 계속 기용하고 있다. 자체 연습경기를 포함해 7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김석환을 기용했고, 가장 많은 25타석을 소화했다. 안타 5개를 터트려 타율 2할을 기록했다. 타점은 2개, 삼진은 7개 당했다.
좌타거포로 작정하고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기용이었다. KIA는 최형우와 나성범의 뒤를 잇는 젊은 좌타 거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작년 제대후 복귀해 막판 5경기에서 홈런과 멀티히트 등 달라진 타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는 1루와 좌익수 수비까지 병행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주전 좌익수로 밀어 부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건강 문제로 스프링캠프 출발을 못했으나 퓨처스 캠프에서 담금질하고 가세해 사령탑의 기대를 조금씩 충족시키고 있다.
연습경기 타율은 낮았지만 점점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다. 김감독이 요구하는 적극적이고 두려움 없는 스윙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 첫 날부터 멀티안타와 멀티타점으로 사령탑의 기대감을 높였다. 수비도 좌익수와 1루를 병행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147억 간판타자 최형우는도 김석환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군대에 가기전보다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냥 막스윙이 아니다. 앞으로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예고했다.
김석환은 시범경기에서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지완, 고종욱, 이우성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가능하다. 일단 시범경기 첫 날부터 그 가능성을 높였다. 젊은 좌타 거포가 첫 개막전 엔트리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