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타이거즈가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승리는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시범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투수들과 타자들을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것을 점검한다. 감독들도 준비한 개막전 플랜을 점검하면서 최종 전력을 구성한다.
그래도 잘 던지고 잘 치면 좋다. 이날 KIA 선수들 가운데 잘한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투타에 걸쳐 작년 시범경기에 없던 선수들의 대거 등장해 오롯하게 빛났다. 작년 9위의 굴욕을 씻고 새로운 KIA를 예고하는 경기였다. 김종국 감독이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한 이유였다.
![OSEN=창원, 최규한 기자]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방문팀 KIA가 7-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승리한 KIA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2.03.12 / dreamer@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3/202203131100771311_622d59bc75dfb.png)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은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작년 에이스의 부재를 실감했던 KIA 마운드에는 천군만마이다. 작년 제대한 우완 유승철도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했다. 롱맨과 선발대체요원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1군 마운드의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밀병기 19살 좌완 최지만도 2이닝을 1안타만 내주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속이 평균 138km에 불과하지만 좌타자 뿐만 아니라 빼어난 볼끝과 제구로 우타자까지 막아낸다. 멀티이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승맨 전상현도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영봉을 이었다. 어깨부상을 털고 필승조의 일원으로 돌아왔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 사실상 주전 라인업을 내세웠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를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소크라테스는 발이 빨라 고종욱과 함께 리드오프 후보에 올라있다. 버나니다급은 아니라고 하지만 컨택 능력이 뛰어난데다 중장거리 타자로 대박 가능성이 있다.
김선빈(2루수)은 2타수 2안타의 고감각 타격을 과시했다. 타격왕에 오른 KBO리그 최고의 2번타자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3번타자로 나선 나성범(우익수)은 첫 타석 삼진을 먹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번 최형우는 1타점을 올렸다. 5번 황대인은 1안타 1볼넷을 얻었다. 작년과 달라진 피지컬을 과시하는 박찬호는 2타수1안타 2득점을 올렸다. 절치부심 나지완은 홈런을 날렸다.
새로운 젊은 야수들이 힘을 냈다. 좌타 김석환은 6번 좌익수도 출전해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김종국의 남자'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5툴 특급루키 김도영은 대주자로 나서 질풍같은 주루 솜씨를 보이더니 원종현을 상대로 안타를 터트려 신고식을 했다. 김도영의 단짝 내야수 윤도현도 1안타를 터트렸다. 모두 KIA 오늘과 내일의 희망을 안겨준 얼굴들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