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무실점 탈출’ 장재영, 절반의 성공과 여전히 남은 과제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14 00: 05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이 무사만루 위기를 이겨내고 힘겹게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장재영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3-1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오명진과 안권수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OSNE=고척, 김성락 기자]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무사 1, 2루 키움 장재영이 두산 안권수에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를 맞고 있다. 2022.03.13 /ksl0919@osen.co.kr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장재영은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서 안재석을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계범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장재영은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초구 안타를 맞은 이후 직구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속도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밖에 나오지 않았다.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은 초구가 150km가 나온 이후 단 한 번도 150km를 넘지 못했다. 그렇지만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 공에 힘이 있고 스피드가 있었더라면 땅볼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맞은 타구도 아니라서 오늘 공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계속 볼이 나와서 아쉽다”라며 앞으로도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직구 제구를 잡지 못한 장재영은 변화구에서 활로를 찾았다. 주무기인 커브 대신 슬라이더를 던지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안재석과의 승부에서는 5구 중 4구를 슬라이더로 던질 정도로 이닝 후반에는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다행히 슬라이더는 어느정도 안정된 제구를 보여주면서 타자와 승부를 할 수 있었고 장재영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 두산 타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슬라이더가 계속 들어오자 범타로 물러났다.
장재영의 이날 등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직구는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고 제구도 전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슬라이더를 활용해 어쨌든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적어도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자신감이 좀 더 생긴 경기인 것 같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편한 마음으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작년에 후회했던 경기가 많다. 작년에는 오늘 같은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가는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을 잘 마무리했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스스로 작년과는 다르다고 느꼈다”라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은 구단과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반등하겠다는 각오다. 장재영은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는 제구 불안을 해결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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