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에 밀리고, 부상에 울고…‘동병상련’ 이형종-이천웅, 4월에도 보기 어렵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3.14 03: 34

 3년 전만 해도 LG 트윈스 외야의 주전이었던 이천웅(34)과 이형종(33)의 입지가 몰라보게 좁아졌다.
FA 외야수 박해민이 합류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천웅과 이형종은 나란히 오프 시즌 수술과 재활로 아직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월이 되어도 1군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형종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 이천웅은 건강검진에서 직장 용종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재활을 하느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프 시즌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몸 만드는 시간이 부족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재활을 우선적으로 했다.

LG 이천웅(왼쪽)과 이형종. /OSEN DB

류지현 LG 감독은 13일 수원에서 이형종과 이천웅의 근황에 대해 언급했다. 개막까지 3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두 선수 모두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류 감독은 “정상적인 훈련 단계는 아니다. 4월 중순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천웅은 야외 훈련을 하는데 훈련 강도 조절을 하고 있다. 3월까지는 2군에 합류하더라도 경기에 나설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4월에 몸 상태를 보고 이후 스케줄을 정할 것 같다. 현 시점에서 개막에 맞춰져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LG 외야 주전 라인은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바뀌면서 이천웅과 이형종은 백업, 또는 지명타자 롤이 기대된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LG는 외야 백업으로는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 지난해 2군 타격왕 한석현, 지난 시즌 후반 1군에 콜업돼 포스트시즌까지 출장했던 문성주, 대주자가 가능한 신민재 등이 어필을 하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는 외국인 타자 루이즈가 3루수 또는 2루수로 출장한다면 김민성(3루수), 서건창(2루수), 문보경(1,3루수) 등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다.
류 감독은 백업 야수들의 개막 엔트리 경쟁에 대해 “어느 정도 라인업은 구성됐다. 유망주들은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가 있을 때 전력의 마이너스가 덜 되는 팀이 시즌을 잘 운영하게 될 것이다”며 “올 시즌은 휴식기가 없다. 주전의 공백이 있을 때 백업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시즌 운영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현재 어느 누가 출장해도 선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30대 이상 선수와 20대 유망주가 조화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야 자원 중 이재원, 문성주, 한석현, 신민재 등이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 엔트리 백업 경쟁을 할 것이다. 4월이 되어야 본격적인 훈련과 2군 경기에 출장할 이천웅과 이형종이 1군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1군 백업들보다 경쟁력 우위를 보여야 한다.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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