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유격수 이학주(32)가 시즌 준비 단계부터 부상에 발목 잡혀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지명관(3라운드)를 내준 대신 유격수 이학주를 영입했다.
2020~ 2021년 두 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대안을 찾는 중이었다. 롯데는 이학주가 팀에 보탬이 되길 원했다.

이학주에게도 삼성에서 방황을 끝내고 부산, 롯데에서 야구 인생에 기회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학주는 시즌 준비 단계부터 꼬인 상태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삼성 시절부터 발목 잡혔던 잔부상이 문제다.
롯데는 이학주를 포함해 박승욱, 배성근 등 경쟁을 시켜 유격수 뎁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런 와중에 이학주가 지난달 2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오른쪽 새끼 손가락 미세골절이었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4월, 수비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겪었던 이학주는 긴 재활 끝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지만 결국 미국 생활을 정리해야 했다.
2019년 삼성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한 이학주는 그해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2리 7홈런 36타점을 올리면서 자리를 잡는 듯했다. 2020년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삼성의 스프링캠프기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에서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기 귀국해야 했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는 그해 64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도 2할2푼8리에 머물렀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한 이학주는 지난해에는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66경기에서 타율 2할6리가 이학주의 성적표.
올해 새 팀에서 반등해야 하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이학주는 아직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했다. 시범경기 전 기술 훈련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실전 투입은 어려운 상태다. 캠프 기간 만든 몸으로 실전 점검을 하고 시즌 개막을 맞이해야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과정이 꼬이고 있다.
서튼 감독은 “뼈가 더 아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비디오 훈련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학주가 부상에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유격수 경쟁자들은 서튼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앞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특히 SSG 전신인 SK에서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T 위즈를 거쳐 이번에 롯데 일원이 된 박승욱은 지난 12일 시범경기 개막일에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도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박승욱 다음 교체 출전한 유격수 경쟁자 배성근도 타석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수비도 안정적으로 했다. 이학주는 경쟁자들의 활약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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