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동원상→선동열 레슨’ 1차지명 투수, 전격 은퇴한 꽃미남 빈 자리 채울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3.14 10: 25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2022 드래프트 KT 위즈의 1차 지명 투수 박영현(19)은 벌써부터 레전드 투수들인 최동원과 선동열과 연결되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해 고교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원 유신고에서 16경기(56이닝) 7승 평균자책점 0.80, 탈삼진 86개를 기록했다.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혔고, 최고 152km의 빠른 직구를 던지는 유망주였다.
지난 2월 기장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투수 인스트럭터로 KT 캠프를 찾아 일주일 정도 KT 투수들을 지켜보며 조언해줬다. 선 감독은 박영현에게 슬라이더를 가르쳐줬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KT 위즈 박영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3.12 /cej@osen.co.kr

박영현은 “야구 시작하면서 (선동열 감독님)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KBO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많이 물어봤다. 가르쳐주셔서 영광이었다”며 “슬라이더를 많이 배우고 싶어서 계속 여쭤 봤다. 잘 알려주셨다. 선 감독님이 가르쳐주신 그립으로 던지니 슬라이더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지난 12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삼자범퇴로 신고식을 치렀다. 직구 구속은 벌써 147km까지 나왔다.
박영현은 13일 “어제 슬라이더는 하나 던졌는데 잘 들어가진 않았다. 내가 잘못 던졌다. 어제 슬라이더를 던지고 보니 구속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슬라이더는 1개 던졌는데, 파울이 됐다. 스피드는 133km였다. 이날 직구 구속이 대부분 143~144km 였는데, 슬라이더가 빠른 편이었다. 시즌에 들어가면 직구도 슬라이더도 구속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슬라이더) 각을 줄이더라도 구속을 올릴지 아니면 구속을 줄이고 각을 크게 만들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둘 다 같이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주목하고 있다. 신인이지만 당장 1군에서 불펜 투수로 1이닝 정도 맡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에 필승조로 주권, 박시영 등이 있다. 그런데 지난해 31경기(31이닝) 3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이대은(33)이 오프 시즌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의 공백. 신인 박영현이 이대은의 빈 자리를 오롯이 채울 수는 없어도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진다면 어느 정도는 기대할 만 하다.
박영현은 “개막 엔트리에 투수 13명이라 들어가기 쉽진 않다고 본다. 선배님들이 모두 잘하셔서 들어가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뛰고 이닝 수를 늘리는 게 1차 목표다. 보직은 상관없이 시켜주시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을 밝혔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