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이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장재영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5-1로 승리했다.
키움이 3-1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초구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명진과 안권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장재영은 조수행(뜬공)-안재석(삼진)-박계범(뜬공)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힘겹게 위기를 넘겼다.

“불안한 느낌도 있었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시범경기 첫 등판인데 아쉬움도 있고 위안이 되는 것도 있다. 자신감이 좀 더 생긴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인 장재영은 무려 9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받으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는 보는 사람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데뷔 시즌 성적은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경기는 장재영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지난해 4월 29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⅓이닝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던 장재영은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만 볼넷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났다. 첫 선발등판도 상대가 두산이고 오늘도 두산이 상대여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계속 생각이 났다”라며 위기 상황에서의 긴장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재영이 흔들리자 포수 김재현이 마운드에 올라 장재영을 다독였다. “스프링캠프에서 (김)재현이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재현이형이 올라와서 ‘이미 만루가 됐고 볼넷도 2개나 줬다. 그런데 작년에는 볼넷 5개도 주지 않았냐’라며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자고 했다. 덕분에 조금 더 편하게 승부를 들어갈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첫 선발등판에서 힘없이 무너졌던 장재영은 이날 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장재영은 “편한 마음으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작년에 후회했던 경기가 많다. 작년에는 오늘 같은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가는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을 잘 마무리했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스스로 작년과는 다르다고 느꼈다”라며 올 시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