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FA 재수생, 9번타자 아닌 8번타자에 배치된 이유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3.15 04: 16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서건창(32)을 9번타자로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서건창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LG는 3-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지난 겨울 FA 신청을 포기하고 재도전을 택한 서건창은 통산 1135경기 타율 3할3리(4268타수 1294안타) 37홈런 461타점 760득점 218도루 OPS .796을 기록중인 베테랑 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144경기 타율 2할5푼3리(513타수 130안타) 6홈런 52타점 78득점 12도루 OPS .694으로 조금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LG 트윈스 서건창. /OSEN DB

서건창은 정교한 타격 능력이 강점이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발도 여전히 빠르다. 만약 9번타순에 배치된다면 1번타자 홍창기, 2번타자 박해민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서건창을 8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지금 라인업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류지현 감독은 “1번 홍창기, 2번 박해민, 3번 김현수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아마 시즌 내내 고정일 것이다. 그런데 세 타자 모두 왼손타자다. 9번까지 왼손타자가 들어간다면 왼손타자만 4명이 연달아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7푼5리(126타수 22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류지현 감독은 “9번타순에 왼손타자가 있으면 구위가 좋은 좌완 필승조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건창이 최근 2년 동안 왼손투수를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9번에 배치하면 상대에게 더 편안하게 투수운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을까 싶다. 9번에 오른손타자가 있는게 상대의 투수교체를 조금 더 어려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는 서건창은 시즌 초반에는 하위타순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할 가능성이 크다. FA 재수를 택한 서건창은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는 활약을 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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