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감독이 밝힌 최준용 선발 테스트 "선발 옵션, 많을수록 좋다" [부산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3.15 11: 17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불펜 에이스 최준용(21)의 선발 테스트 이유를 밝혔다. 
최준용은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 시범경기에서 5회 구원등판, 3이닝 동안 44개 공을 던지며 삼진 4개를 잡았다. 수비 실책이 하나 나왔지만, 안타와 사사구 허용 없이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 입단 3년차가 된 최준용이 공식 경기에서 3이닝, 40구 이상 던진 건 처음이다. 
서튼 감독은 15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논의를 통해 5선발에 여러 옵션을 두고 준비하기로 했다. 선발 자리에 여러 옵션을 준비하는 건 좋은 방법이다. 캠프 전에 선수 본인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언젠가 선발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래리 서튼 감독 /OSEN DB

이어 서튼 감독은 “캠프에서 6~7주 동안 선발로 천천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시범경기 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싶었는데 지금 팔 상태도 좋고,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 어제 3이닝 내내 좋은 투구 보여줬다”며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최준용을 선발로 계속 활용해볼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5선발 최종 확정은 아니다. 이승헌, 김진욱 등과 경쟁해야 한다. 서튼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에서 최준용이 5선발이 될지 안 될지 파악하겠다. 5선발이 아니라도 원래 하던 셋업맨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투구수를 늘리는 등 빌드업 시간이 필요한 선발에 비해 짧게 던지는 불펜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롯데 최준용 /OSEN DB
만약 최준용이 선발로 들어가면 롯데는 불펜 에이스가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에 서튼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최준용의 선발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것도 불펜에서 2~3명 좋은 자원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에 가능한 것이다”고 자신했다. 
14일 한화전에서 9회 등판, 최고 151km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우완 최건도 서튼 감독이 눈여겨보는 불펜 자원이다. 지난 2020년 12월 롯데는 투수 박시영과 내야수 신본기를 KT에 내주며 군복무 중이던 최건과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김세민 지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최건은 지난해 11월 제대해 올해 롯데에서 첫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날이 롯데 선수로 첫 공식 데뷔전이었다. 서튼 감독은 “날카로운 투구는 아니었지만 공이 빨랐고, 변화구 각이 굉장히 좋았다. 계획한 부분을 실천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최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장두성(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안치홍(2루수) 전준우(좌익수) DJ 피터스(우익수) 이대호(지명타자) 한동희(3루수) 김민수(1루수) 안중열(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4선발이 유력한 이인복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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