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은 15일 사직 롯데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서며 “어제 경기 빼고 다 질문해달라”는 농담을 던졌다.
한화는 전날(14일) 롯데전에서 2-13 대패를 당했다. 시범경기라 승패는 중요하지 않지만 내용이 안 좋았다. 볼넷 10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 11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4회에만 안타 5개, 사사구 6개를 주며 대거 8실점했다. 수베로 감독도 덕아웃에서 답답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수베로 감독은 “어제 경기 빼고 다 질문해달라. 경기에 대한 질문은 다른 코치들에게 해달라”는 웃픈(?) 농담으로 취재진과 첫인사를 건넸다.

그래도 관련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불펜투수들의 제구 난조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박준영과 장민재가 제구에 애를 먹었지만 주현상처럼 지난해 우리 불펜의 주축이었던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 그런 점에서 어제 경기의 결과적인 면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불펜은 고전했지만 2년차 외국인 선발 라이언 카펜터는 2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존을 벗어나는 공이 몇 개 있었는데 영점이 잡힌 뒤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다”며 “하이 패스트볼을 잘 구사하고, 존에 걸치는 변화구도 많이 던지는 투수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수혜를 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 최재훈(포수) 하주석(유격수) 노시환(3루수) 마이크 터크먼(우익수) 이성원(지명타자) 노수광(좌익수) 정민규(1루수) 이원석(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5번으로 나오던 정은원이 1번에 복귀하며 터크먼이 5번 클린업에 배치됐다. 선발투수는 김민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