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대로 4선발에서 2022시즌을 출발하는 것일까.
캐나다 매체 TSN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2시즌 선발진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알렉 마노아-류현진-기쿠치 유세이 순의 로테이션을 예측했다. 지난 2년간 에이스를 맡았던 류현진을 4선발에 써넣은 것.
류현진이 4선발 평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주요 언론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류현진을 더 이상 에이스로 대하지 않았다. 여기에 케빈 가우스먼이 가세하고, 호세 베리오스가 계약을 연장하면서 로테이션 순번은 더욱 밀려났다. 심지어 몇몇 언론은 류현진을 롤모델로 꼽은 지난해 신인 마노아를 류현진보다 좋은 투수로 평가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에이스가 아닌 반등이 필요한 선수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TSN은 “류현진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지난해 후반기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하며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이는 건강 문제로 인한 부진이었다”며 “따라서 올해는 그에게 더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에이스는 되기엔 무리라는 시선을 보였다. TSN은 “앞으로 토론토에서 2000만 달러를 받는 시즌이 두 번 남은 류현진은 이제 더 이상 에이스가 되지 않아도 된다. 기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지난해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4.37이라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제구가 종종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을 향한 현실적인 기대치는 평균자책점 3점대다. 매체는 “류현진이 지난해 건강 문제로 부진을 겪은 것이라면 올해 다시 4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지난 2018~2020년 기록한 3점대 평균자책점은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 14일 아내 배지현 씨, 딸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