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4시간 넘는 혈전 끝에 한화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를 13-12로 꺾었다. 9회 마지막 공격 전까지 8-12로 뒤져 패색이 짙은 경기였지만 배성근의 끝내기 역전타 포함 5득점을 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전날(14일) 13-2 대승에 이어 연이틀 한화를 제압한 롯데는 시범경기 2승1패가 됐다. 한화는 1승 이후 2연패.

경기 초반은 한화 분위기였다. 1회부터 롯데 선발 이인복을 무너뜨렸다. 정은원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하주석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한화는 노시혼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노수광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정민규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4점을 선취했다. 2회에도 노시환의 희생플라이와 마이크 터크먼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해 6-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 5득점 빅이닝으로 추격했다.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DJ 피터스의 안타와 이대호-한동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민수의 우월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안중열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한화의 수비 실책까지 나왔다. 장두성이 유격수 땅볼을 잡은 하주석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홈에 들어왔다. 박승욱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5-6으로 추격했다.
불펜의 호투로 1점차를 유지한 롯데는 6회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구원 김기중을 맞아 피터스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이대호의 1루 땅볼로 팀 배팅을 하며 주자를 3루에 진루시킨 뒤 이호연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6-6 동점이 됐다.
결국 7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배성근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추재현의 땅볼 때 2루에 진루하며 득점권 찬스가 왔다. 한화 바뀐 투수 윤산흠 상대로 신용수가 우전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배성근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타이밍상 여유 있는 아웃이었지만 포수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한 배성근의 재치가 빛났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롯데는 대타 정보근의 우측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추가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9회 한화가 롯데 구원 김동우를 공략하며 다시 역전했다. 이해창의 볼넷과 임종찬의 몸에 맞는 볼, 이상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 이성곤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8-8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장지승이 바뀐 투수 정대혁의 초구에 1루 쪽 스퀴즈 번트를 댔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번트 안타로 역전. 계속된 1사 2,3루에서 정민규가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타점 2루타,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롯데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한화 구원 장시환에게 추재현의 우측 2루타를 시작으로 정보근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했다. 이호연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민수의 포수 앞 땅볼 타구를 한화 허인서가 1루 악송구로 실책을 범했다. 주자 1명이 들어오며 이어진 2,3루에서 지시완의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11-12로 따라붙었다.
1사 2,3루 위기에서 한화는 김재영을 마무리로 올렸다. 롯데는 장두성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배성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오후 12시59분에 시작한 경기는 5시2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4시간3분 혈전.
롯데는 끝내기의 주인공인 배성근을 비롯해 피터스, 김민수, 정보근이 2안타씩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3번째 투수 김유영이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호투했다. 이어 이강준(1⅓이닝) 진명호(2이닝) 김대우(1이닝)도 실점 없이 막았다. 한화는 정민규가 2안타 4타점, 하주석과 이원석이 나란히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김민우는 수비 불안 속에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고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