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이 데뷔전에서 묵직한 직구 하나로 시즌 전망을 밝혔다.
스탁은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시범경기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총액 70만달러에 두산맨이 된 스탁은 직구 최고 162km, 평균 155km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도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합류 첫날 2019 KBO MVP 출신 조시 린드블럼이 두산행을 부러워했다는 인터뷰를 하며 과거 두산 에이스와의 각별한 인맥을 소개하기도 했던 터.

라이브피칭을 거쳐 이날 마침내 첫 실전에 나선 스탁. 1회부터 장기인 돌직구를 선보였다. KT 타자들의 끈질긴 커트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조용호-장성우 테이블세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20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1회부터 직구 최고 구속 156km를 마크했다.
2회는 선두 헨리 라모스에게 초구에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라모스가 도루에 실패했고, 배정대를 포수 땅볼, 심우준을 2루수 땅볼로 손쉽게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스탁은 선두 오윤석을 3루수 실책, 후속 김준태를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첫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이후 김병희의 중견수 뜬공으로 상황이 1사 1, 3루로 바뀐 가운데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탁은 총 34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21개, 볼이 13개였고, 최고 156Km의 직구(24개) 아래 커브(3개), 슬라이더(3개), 체인지업(4개) 등을 곁들였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아직 변화구 제구에 기복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실제로 직구는 안정적이었던 반면 변화구는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직구 하나만큼은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구종이었다.
한편 바통을 이어받은 최승용은 조용호의 적시타, 투수 실책으로 스탁의 승계주자 2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실책이 개입된 실점이라 스탁의 기록은 자책점은 0을 유지한 채 실점만 2점으로 늘어났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