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LG 감독은 15일 고척돔에서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임찬규를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류 감독은 "방송사에서 키플레이어 한 명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임찬규라고 얘기했다. 임찬규가 토종 투수의 중심이다. 투수조장이기도 하고, 나이를 봐도 그렇다. 상대 포수에게 얻어맞지 말라, 포수를 신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임찬규는 에너지가 많은 선수다. 벤치에서 임찬규의 좋은 에너지가 동료들에게 전달되면 시즌 내내 좋은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승운이 없어서 1승(7패, 평균자책점 3.87)에 그쳤으나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2.96으로 잘 던졌다. 올해 3선발 토종 선발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임찬규는 이날 키움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투구 수(48개)가 많아지면서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교체됐다.
임찬규는 1회 출발이 불안했다. 톱타자 이용규를 6구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2번 송성문 상대로 폭투가 나와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중심타자인 이정후와 푸이그는 각각 2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1회 위기를 넘기자 2회는 안정감을 찾으며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1사 후 신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용규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 송성문을 우익수 플라이로 2아웃을 잡고서 채지선으로 교체됐다.
투구 수 48개. 예정된 투구 수를 넘겼기에 무리하지 않았다. 2번째 투수 채지선이 올라왔고, 이정후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잘 잡아내 임찬규는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임찬규는 "구속은 시범경기임에도 146km 정도 나온 것으로 봤는데 다행이다. 커맨드는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 연습경기 포함 2번째 경기인데 변화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고척돔 마운드 적응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임찬규는 "1회에는 마운드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미끄러워서 살짝 미끄러졌다. 미끄러운 부분이 조금 신경이 쓰였다. 최대한 신경 안쓰고 던져보려고 했고, 앞으로도 고척 마운드에서 던져야 하기 때문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 스프링캠프 기간에 준비를 잘 했고, 남은 기간에는 커멘드에 더 신경써서 원하는 피칭디자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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